[단독] 이종범 코치, LG 떠난다... 지도자로 첫 우승하고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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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등 마지막 인사
LG와 5시즌 동행 마침표
이정후 ML 진출 맞물려 미국 연수 가능성

이종범(오른쪽) LG 코치가 지도자로 첫 우승 감격을 누리고 LG와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뉴스1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이종범(53) 코치가 LG를 떠난다.

16일 야구계 인사들에 따르면 이 코치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로써 이 코치는 지도자 커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뒤로 하고 LG와 5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LG 퓨처스(2군) 감독을 지냈던 이종범 코치는 올해 1군 주루·외야 수비 코치를 맡아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사위인 고우석과 함께 일군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 세리머니 도중 이 코치가 외야에 있는 LG 팬들에게 샴페인을 선물하자 팬들은 이종범 코치의 현역 시절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현역 시절 뛰어난 기량으로 프로야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이 코치에게 이번 우승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지 10년 만에 이뤄낸 것이라 그만큼 각별하다.


LG를 떠나는 이종범 코치. 뉴스1


이 코치는 우승 후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며 "감독, 코치가 아니라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나도 현역 시절 겪어봐서 잘 알지만 우승까지는 선수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 감독, 코치의 지시사항을 잘 이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바람의 아들’로 불린 슈퍼스타 출신 이 코치는 선수로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인 1993년과 1996년, 1997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두 차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현역 말년인 2009년에는 KIA의 우승을 경험했다.

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은 이 코치는 2013년 한화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5년 방송 해설위원으로 일하면서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그러다 2018년 LG 퓨처스 팀 총괄 타격코치로 현장에 복귀해 2년 간 활동한 뒤 2020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약 6개월간 연수를 했다.

2020년 말 LG로 복귀했고 올해까지 세 시즌 동안 작전코치, 퓨처스 팀 감독, 주루코치, 외야수비코치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대표팀 코치로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LG를 떠난 이 코치는 아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맞물려 미국 연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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