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찬바람 예감? 쓸쓸한 봄 보낸 '예비 FA'

[BO]엠비 0 5261 0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베테랑 선수들을 향한 매서운 찬바람이 올해에도 이어질까.

지난 겨울은 베테랑 선수들에겐 유독 추웠다. 수년간의 노력끝에 얻은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대다수의 구단이 육성과 리빌딩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설 자리는 좁아졌다.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해 미아가 된 선수들은 은퇴의 기로에 직면했다. 그 중 채태인과 최준석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우여곡절 끝에 새 팀을 찾았고, 김성배와 이우민은 현역 연장의 꿈을 접었다.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올해 역시 베테랑 선수들을 향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는 총 28명이다. 이 중 양의지, 장원준, 최정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특급 FA’로 꼽힌다. 셋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도 각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아가 될 가능성은 적다. 기간과 금액에서 합의점을 찾는다면 계약까지는 어렵지 않게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마저도 제외하고 남은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올겨울 찬바람을 직격으로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IA에서는 김진우와 서동욱이 애매한 케이스다. 지난해 부진한 활약으로 올시즌 팀 내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큰 폭으로 삭감(1억2000만원→6000만원)되는 아픔을 맛본 김진우는 지난해 12월 오른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했다. 또한 육성선수로 신분이 전환되면서 자존심에도 스크래치가 났다. FA 계약을 위해 올시즌 성적이 중요하지만 아직 1군은 커녕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자격일수(1군 등록일수 145일 이상)를 채우지 못해 FA계약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16시즌 넥센에서 KIA로 온 서동욱도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올해는 팀 내 입지가 많이 줄었다. 들쭉날쭉한 출전 속에 2할대(0.238) 타율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지난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어 반전을 보여주지 않으면 FA 계약은 언감생심이다.

롯데 이정민도 예비 FA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이미 자리가 잡힌 롯데 불펜진에 이정민이 들어갈 틈은 없어 보인다. 2군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6경기 방어율 6.35로 좋은 모습은 아니다. 김진우와 마찬가지로 올해 1군 등록일수가 이정민의 FA 계약에 있어 가장 큰 변수가 될 듯하다. 넥센에서 뛰고 있는 김태완도 남은 시즌 지금보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야 올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등록된 후 5월 초까지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타율 0.220, 1홈런, 5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지난 7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태완의 포지션인 1루수 자리엔 박병호를 비롯해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기도 쉽지 않다. 한화 윤규진과 송창식도 마운드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지만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컨디션을 찾는게 급선무다. 


▲ 2019 예비 FA 명단
KIA(3명) : 임창용, 김진우, 서동욱
두산(2명) : 양의지, 장원준
롯데(3명) : 이명우, 이정민, 노경은
NC(1명) : 모창민
SK(2명) : 최정, 이재원
LG(1명) : 박용택
넥센(3명) : 김민성, 이보근, 김태완
한화(5명) : 이용규, 송광민, 송창식, 윤규진, 최진행
삼성(5명) : 윤성환, 박한이, 김상수, 장원삼, 손주인
KT(3명) : 박경수, 박기혁, 금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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