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캡틴’ 보누치, “발로텔리 달라졌어”
(베스트 일레븐)
‘월드컵 4회 우승국’ 이탈리아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탈리아 축구계에 충격을 안긴 대사건이었다.
이후 많은 것들이 뒤바뀌었다. 잠파올로 벤투라 감독은 ‘역적’이 되어 이탈리아 지휘봉을 내려놨고, 잔루이지 부폰·조르지오 키엘리니·안드레아 바르찰리·다니엘레 데 로시 등 한 시대를 책임졌던 노병들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도 이탈리아에는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있다. 수비진의 리더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보누치는 이탈리아를 재건하는 데 구심점이 될 핵심 선수다. 그리고 또 하나,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신임 감독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마리오 발로텔리를 택했다. ‘악동’ 발로텔리는 아주 오래 간만에 아주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탈리아는 오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3시 45분 러시아 월드컵에 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보누치는 이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발로텔리 이야기를 꺼냈다.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던 이야기를 하던 보누치는 “마리오가 변한 것을 발견했다. 성숙해졌다”라며 자신의 눈으로 지켜본 발로텔리가 과거보다는 한 뼘 더 자란 존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발로텔리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특이한 그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공격력이 떨어진 이탈리아에 발로텔리가 희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로텔리는 ‘기행’을 일삼으며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는 유형이고, 피치에서도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 그래도 컨디션이 좋다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는 상황이라면, 발로텔리는 정말 무서운 스트라이커다. 그가 번뜩일 때마다, 세상은 깜짝 놀랐다. 단적인 예로 UEFA 유로 2012이다. 발로텔리는 4강전에서 독일과 마누엘 노이어를 침몰시키는 멀티골을 터뜨려 그의 진가를 보여줬다.
클럽 커리어에서 오랜 시간 고생을 하던 발로텔리는 최근 프랑스 클럽 OGC 니스에서 생활하며 과거의 폼을 되찾았다. 주기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악동이 부활했다는 사실을 모두에 알렸다. 보누치의 말대로 발로텔리가 정말 ‘성숙’하기까지 했다면, 이는 이탈리아를 위한 큰 축복이다. 평정심이 깃든 발로텔리의 퍼포먼스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