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스타들 비판, “외질 움직임, 죽은 개구리 같았다”
[OSEN=김태우 기자] 경기장 안팎에서 큰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메수트 외질(30·독일)이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진한 경기력에 독일 축구의 레전드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외질은 18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F조 첫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외질은 대회를 앞두고 독재로 비판받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력까지 저조했으니 십자포화에 시달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키미히의 오버래핑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수비까지 두루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외질의 움직임이 분명 한창 좋을 때만큼 활발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독일 언론들은 외질은 물론 독일 공격수들 전원에게 최악 평점을 주는 등 혹독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전 독일 대표팀의 미드필더이자 현역 시절 최고의 악동으로 유명했던 마리오 바슬러는 “이제는 몇몇 핵심 선수들을 벤치에 앉힐 때가 됐다”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외질을 겨냥했다. 바슬러는 “외질의 바디 랭기지는 죽은 개구리 같았다”면서 외질의 활발하지 못한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그는 오직 5미터짜리 패스만 하는 선수였다. 미드필더라면 일대일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독일 대표팀의 전설적인 선수이자, 바슬러, 슈테판 에펜베르크와 함께 독설의 산맥을 이루는 로타 마테우스 또한 “나는 종종 외질이 독일 대표팀의 유니폼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계속 이렇게 열정 없이, 즐거움 없이 뛸 바에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외질을 제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가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한 ‘올드보이’들로서는 터키계로 독일 국가조차 부르지 않는 외질을 ‘남의 나라’ 선수로 느껴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좋은 활약을 선보여 비판 여론을 잠재웠으나, 이번 월드컵은 외질의 독일 대표팀 생활에 최대 위기가 된 모양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외질이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