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연패 반복' 도깨비 LG, 어느 모습이 진짜?
[OSEN=이상학 기자] 종잡을 수 없다. 연승과 연패를 계속 오가는 LG, 그들의 본 모습은 무엇일까.
올 시즌 LG의 행보는 롤러코스터의 연속이다.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4월11일부터 15일까지 5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넘었다. 그 이후 3연패를 당했지만 4월20일부터 4월28일까지 시즌 팀 최다 8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3위까지 뛰어올랐다.
8연승 이후 8연패로 급추락하며 벌어놓은 승수를 까먹는가 싶었지만,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4연승하며 반등했다, 이어 29일부터 5일까지 시즌 두 번째 7연승 행진을 질주했고, 7~10일 3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제야 팀이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또 4연패에 빠졌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12~14일 마산 NC전을 모두 내줬다. 최하위로 처진 NC의 시즌 첫 3연전 싹쓸이 승리의 제물이 됐다. 내심 NC를 만나 승수 쌓기를 기대한 LG로선 충격이다. 3위 SK와 2경기로 벌어지며 5위 KIA에 2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최근 4연패 기간 동안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진 게 원인이었다. 10일 삼성전 헨리 소사가 6이닝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고, 12일 NC전에는 손주영이 1⅓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3~14일 NC전에선 각각 차우찬이 5이닝 6실점, 임찬규가 2⅓이닝 10실점으로 대량 실점하며 고개 숙였다.
4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6실점 이상 내주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겼다. 아무리 타선이 강한 LG라도 쉽게 뒤집기는 어려웠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렇게 부침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여러 선수가 차례로 무너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LG가 진정한 강팀이 되기 위해선 분위기에 쉽게 휩쓸려선 안 된다.
14일까지 LG는 팀 타율 1위(.299)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타격이 약한 팀이란 이미지를 벗었다. 그러나 지난해 1위였던 팀 평균자책점이 4위(4.53)로 떨어졌다. 시즌 중반까지 불펜이 불안했지만 최근에는 선발이 흔들리고 있다. 타격을 믿기 어려운 야구의 속성상 마운드가 무너지면 안정감이 흐트러진다.
LG는 15일부터 잠실 홈에서 5위 KIA와 주말 3연전 승부가 예정돼 있다. 15일 첫 경기에서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다른 팀이라면 '에이스' 수식어를 달아야 할 타일러 윌슨이 연패 탈출을 위해 선발로 출격한다. 16일에는 소사가 선발로 나선다. LG가 다시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