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운용폭 넓히는 한화, 약점도 강점으로 승화시킬까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한화 한용덕 감독이 강점을 극대화하하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올시즌 잘나가는 한화는 이 마저도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주전 선수 이탈에도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한화지만 그래도 고민은 있다. 바로 1루수 자리다. 이성열과 김태균이 번갈아 1루 수비를 보던 가운데 김태균이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빠지면서 수혈이 불가피했다. 한용덕 감독은 2군에서 김회성과 백창수 등 1루 커버가 가능한 백업 자원을 올렸지만 두 선수 모두 공수에서 조금씩 아쉬움을 남긴다. 수비로만 보면 김회성이 보다 안정감을 주지만 공격에서 무게감이 덜하다. 백창수는 공격에서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확실히 1루 수비는 낯선 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다. 다른 내야 자리에 비해 두드러진 실책은 없었지만 불안 요소는 늘 안고 있던 한화의 1루다.
한 감독도 이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한 감독은 지난 13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1루가 제일 핫한 자리다”라며 “계속해서 여러 선수를 돌려가며 훈련시키고 있고 아직은 미흡하지만 조만간 1루에서 새 얼굴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 감독이 언급한 새 얼굴은 바로 하주석, 강경학, 정은원 중 하나다. 확실한 자원이 없는 1루와 달리 한화 2루와 유격수 자리는 현재 치열하다. 서로 포지션이 겹쳐 세 선수 모두 선발출전하기가 힘든 상황인 가운데 그 활용폭을 넓혀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이야기다.
세 선수 모두 올시즌 수비력은 인정 받았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비력 하나로 한 감독의 믿음을 샀고 고졸 신인 정은원 또한 2루에서 정근우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또한 정은원은 고교시절 주로 유격수를 맡았던 바, 1군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도 연신 호수비를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 강경학까지 가세했다. 주 포지션이 2루인 강경학은 최근 유격수와 2루수로 선발 출전해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송구 부분도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강경학의 최근 타격감이 뜨겁고 정은원도 나쁘지 않은 만큼 세 선수가 함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경우 수비 강화와 타선의 짜임새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한화다.
한 감독은 새 1루수 카드를 밝히며 “세 선수 다 젊고 좋은 자원이지 않냐. 활용폭을 생각하면 셋 중 한명이 1루로 가서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준비시켜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누구 한 명 딱 꼽은 건 아니지만 실제 하주석은 아시아챔피언십시리즈(APBC)에서 1루를 본 경험이 있다. 13일 경기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백창수가 6회 역전을 허용하는 아쉬운 수비를 보였고 14일 경기에는 3루수 송광민이 임시방편으로 1루 수비를 봤다. 올시즌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핫 포지션’ 1루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