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극단적인 NC전 결과, 싹쓸이 승리 혹은 싹쓸이 패배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졌다. 연승을 달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4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어느 순간, 급제동이 걸리며 연패에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는 한 가지 극단적인 공식도 포함돼있다. 이번 시즌 LG로서는 유쾌하지만은 못한 공식인데 바로 NC전 싹쓸이 징크스. 좋은 결과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LG는 이번 주중 NC 원정길서 3연패를 헌납했다. 최하위에 빠진 NC에게는 2018시즌 첫 싹쓸이 승리였다.
LG의 올 시즌 NC전 첫 맞대결은 개막전이었다. 물론 당시는 현재와는 상황이 크게 차이났다. LG는 하위권 전력으로 취급받았고 반면 NC는 대권을 노릴만한 강팀으로 성적이 기대되는 팀이었다.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개막 2연전은 NC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LG는 두 경기 동안 3점을 따냈지만 무려 11점을 실점했다. LG 타선은 왕웨이중은 물론 로건 베렛 그리고 NC 불펜진을 상대로 효율적이지도 못했고 응집력도 발휘하는데 실패했다. 그렇게 첫 싹쓸이(2연전) 패배를 당했다.
그런데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4월20일부터 22일까지 이번에도 창원에서 열린 3연전. LG는 직전 주중 광주 원정서 3연패에 이른바 사인훔치기 발각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였다. 모든 지표가 NC쪽으로 기울었는데 뜻밖의 반전으로 LG는 이때 내리 3연승을 따냈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이형종이 기존 안익훈 자리를 꿰찬 뒤 시작부터 맹타를 과시했고 그 외 선발진 호투까지 겹치며 LG는 깜짝 선전을 펼쳤다. 그리고 이 싹쓸이 승리는 이후 LG의 4월말 8연승의 도화선이 됐다. LG는 20일 승리부터 4월28일 잠실 삼성전까지 무려 8연승 질주에 성공한다. 물론 29일부터 8연패 악몽에 빠지는 롤러코스터 시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세 번째 시리즈도 싹쓸이였다. LG는 5월22일부터 이번에는 잠실구장에 NC를 불러들여 3연전을 펼쳤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차이가 많이 벌어진 상태. LG가 중상위권을 유지했다면 NC는 불펜난조 등, 어려움을 겪으며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기세가 이어진 것인지, LG는 그야말로 NC를 상대로 압도적 3연승을 따냈다. 22일 6-1, 23일 12-2, 24일 4-0으로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펼쳤다. 특히 24일 경기에서는 소사가 하루 앞당겨 선발로 나왔음에도 14탈삼진 완봉승을 따내며 NC 타선을 무력화했다. LG는 이를 발판으로 6월초 상승세 기틀을 마련했고 NC는 더욱더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지난 6월12일부터는 다시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3연전이 열렸다. 양 팀의 마지막 마산구장 맞대결. 상황은 또 한 번 미묘했는데 LG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했지만 그에 앞서 7연승에 성공하는 등 쾌속질주를 뽐냈다. 팀 타율, 팀 평균자책점 모두 선두권에서 순항했고 한화 등 일부 약진하는 팀들에게서의 약점도 털어냈다. 공격은 이전에는 볼 수 없는 매서움으로 가득했고 마운드는 견고했다. 반면 NC의 경우 그사이 감독이 교체되고 팀은 내우외환에 빠지는 상반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달랐다. LG는 예상과는 달리 이번 3연전을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대체선발 손주영이 12일 난조를 보였고 13일에는 믿었던 차우찬이 흔들렸다. 활화산 같던 타선도 잠잠했다. 그리고 흐름을 끊어내야 했던 전날(14일), 최근 대표팀에 합류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던 임찬규가 이번 시즌 최악투로 3회를 다 채우지 못하며 10실점하며 무너졌다. NC 이재학도 초반에 무너졌지만 LG 쪽 실점이 더 컸다. 타선이 끝까지 추격했으나 격차를 좁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LG는 NC 상대 6승5패로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 두 번의 싹쓸이 승리, 세 번의 싹쓸이 패배가 만든 결과다. 올 시즌 이상하리만큼 NC전에서는 압도하기도, 또 크게 흔들리기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