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많은 윤석민과 안우진, 2일 의미있는 첫 선발 등판
[OSEN=손찬익 기자]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 윤석민(KIA)과 입단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안우진(넥센)이 2일 시즌 첫 선발 출격에 나선다.
KBO리그 최고의 오른손 투수로 군림했던 KIA 윤석민은 2016년 12월 오른쪽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았다. 재활을 마치는 듯 했으나 몇 번이나 어깨 통증을 일으켜 주저앉았다. 겨우내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면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2년 만에 전훈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윤석민. 퓨처스리그 세 차례 등판을 통해 1승(평균 자책점 1.42)를 거뒀다.
퓨처스에서 보여준 구위는 전성기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140km대 후반의 빠른 구속을 되찾지 못했다. 최고 143km까지 찍혔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0km대 후반이다. 다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예리해졌다. 그러나 타자와 승부하는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여러가지를 점검하면서 100%로 던지지 않았다. 윤석민은 2일 광주 두산전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윤석민은 아직까지 어깨가 완전하지는 않아 여유있는 등판 간격이 필요하다. 당분간 1주일에 한 차례씩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 재발을 막으며 구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우선 윤석민이 복귀 등판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윤석민이 복귀하면서 선발진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선발 자원 가운데 한 명을 롱릴리프 요원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은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이던 지난해 교내 운동부에서 야구 도구를 사용해 후배를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안우진에게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사실상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중징계다.
하지만 KBO에서 안우진은 아무런 징계 없이 곧장 뛸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여기에 구단의 늑장 대처까지 문제가 됐다. 결국 넥센은 오랜 진통 끝에 안우진에게 올 시즌 정규시즌 50경기 출장정지를 내렸다. 시범경기는 물론 징계기간 퓨처스리그 출장도 금지된다. 안우진은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돼 정상적으로 첫 프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다.
출장정지 징계가 해제된 안우진은 25일 고척 롯데전서 데뷔 첫 선을 보였고 2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4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을 떨쳤다. 안우진은 오는 2일 잠실 LG전서 데뷔 첫 선발 출격 기회를 얻었다.
장정석 감독은 "원래 신재영 등판 순서인데 최근 구위가 좋지 못하다 보니 계속 고민을 해왔다. 안우진을 2일 선발등판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안우진은 연투와 투구수에서 문제는 없다. 연습 때 100개도 던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두 차례 등판을 통해 직구 최고 구속 153km를 찍었고 슬라이더 구속도 141km에 이를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등판할 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안우진이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