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무패’ 잘츠부르크, 홈에서 UEL 기적 쓸까?

(베스트 일레븐)

황희찬이 속해 있는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기적에 도전한다. 1차전을 2-4로 내줘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2차전이 ‘무패’ 안방서 치러지는 만큼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오는 13일 새벽 4시 5분(이하 한국 시간) 2017-2018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8강 2차 라치오전을 치른다.

유럽대항전서 인상적 활약으로 전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잘츠부르크로선 최대 위기인 상황이다. 라치오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서 네 골을 내주며 2-4로 패했기 때문이다. 상대가 유럽 무대 잔뼈가 굵은 세리에 A 강자 라치오인 만큼, 분위기 반등을 이루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로선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잘츠부르크의 무패 신화는 UCL(유럽챔피언스리그)부터 시작했다. 2차 예선부터 시작한 잘츠부르크는 몰타 클럽 하이버니언스를 안방서 3-0으로 누르는 등 2전 전승으로 3차 예선에 올랐다. 3차 예선에선 크로아티아 클럽 HNK 리예카를 상대로 안방서 치른 1차전서 압도적 경기를 펼쳤고, 황희찬의 동점골을 앞세워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원정으로 치른 2차전서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UEL로 내려왔다.

비록 한 단계 내려왔지만, UEL서도 안방 무패는 멈추지 않았다. 마르세유, 코냐스포르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치른 조별 라운드 여섯 경기 중 홈에서 치른 세 경기를 2승 1무로 마크했다. 조 1위로 32강에 올라온 뒤엔 레알 소시에다드를 만나 원정에선 2-2로 힘겹게 비겼지만, 안방에선 거둔 2-1 승리를 바탕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만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는 원정서 2-1로 이긴 뒤, 홈에서 상대의 강한 공격 앞에서도 기어이 원정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0-0 무승부를 거두고 8강까지 올라왔다. 이번 8강에서도 원정에선 2-4로 패했지만, 원정 다득점을 두 골이나 넣은 만큼 좋은 기운이 있는 홈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럽뿐 아니다. 국내 무대서도 안방에선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선 워낙 절대 강자인 잘츠부르크지만, 원정에선 8승 4무 2패인 반면 홈에선 11승 4무로 완벽한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요컨대 이번 시즌 치른 모든 유럽 대항전과 리그를 합쳐 홈에선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은 잘츠부르크다. 물론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매번 홈에서 반전을 이뤘던 지난 몇 번의 경험을 되살린다면 기적도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게다가 홈에서 치르는 이번 경기엔 황희찬도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잘츠부르크가 안방서 치러질 2차전을 통해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