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밉게 잘했던 케이로스, 그는 누구고 KFA 조건에는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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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이란 이끌다 한국 차기 감독후보 급부상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논의 중 결렬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안이 들어간 것은 사실로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과 관련한 수많은 기사(혹은 루머)들 중에서는 가장 신빙성 있는 출처와 함께 후보자 이름이 거론됐다. 그 대상자가 한국 축구와 '악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더 흥미롭다. 

이란 대표팀을 7년이나 이끌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의 일간지 AD를 비롯해 벨기에 스포츠 매체 스포르자 등은 지난 5일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 회장이 케이로스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현재 한국 감독 자리를 놓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껏 차기 감독과 관련한 적잖은 기사들이 쏟아졌으나 대부분 현재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있거나 구할 가능성이 높은 지도자들의 이름을 열거하는 수준에 그쳤고, 인용 대상이나 출처도 불분명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케이로스 감독의 7년 '직장'이던 이란축구협회 수장이 직접 한국과의 협상 사실을 공개했다. 

정황도 설득력 있다. 지난 7월31일부로 이란과 케이로스 감독의 계약은 만료됐다. 이란은 재계약을 원했지만 케이로스 감독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미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을 맡은 지) 7년 반이 지났다. 정말 멋진 여행이었다. 이란에서 지냈던 시간 동안 느꼈던 고마움과 자부심, 명예에 대해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이별을 암시했다. 

현재 이란축구협회는 케이로스에게 지급할 급여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즈 회장은 "케이로스 감독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60만유로(약 7억8000만원)를 지급해야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한국과의 협상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아주 흥미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선수 시절 스타와는 거리가 있는 골키퍼 출신인 케이로스는 지도자로는 남다른 능력을 뽐냈다. 출발은 조국 포르투갈의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인데, 그는 1989년과 1991년 FIFA U-20 월드컵에서 거푸 정상을 견인했다. 이때 멤버들이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주앙 핀투 등 소위 포르투갈의 '황금세대'라 불리는 선수들이다. 

재밌는 것은, 1991년 대회 당시 케이로스의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남북단일팀과 같은 A조에 속했다는 사실이다. 단일팀을 1-0으로 꺾은 것을 포함해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오른 케이로스의 포르투갈은 정상까지 내달렸다. 

이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뉴욕메트로스타즈(미국)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등 클럽 팀과 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커리어를 쌓은 케이로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2-2003, 2004-2008)라는 거함에 수석코치로 합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다. 그 사이에 낀 2003-2004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포르투갈 A팀을 이끈 케이로스는 2011년부터 이란을 지도해왔다. 




제법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고,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조건'들에도 부합한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이하 감독선임위) 위원장은 애초 Δ월드컵 지역예선 통과 경험을 가졌거나 Δ대륙컵 대회 우승 경험이 있거나 Δ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지도자라는 기준을 세웠다. 

적절하다. 포르투갈과 함께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곧바로 이란을 연속 2번 월드컵 본선(2014, 2018)으로 견인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리그 빅클럽에서의 경험도 갖췄다. 이 그라운드의 여우가 KFA와 협상 중이라 팬들의 관심이 크다. 

케이로스는 이란의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5번의 한국전에서 4승1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울산에서 '주먹감자'를 날려 한국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마주칠 때마다 경기 전 독설로 신경전을 유발하는 '밉상'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이미지는 결국 한국을 상대로 잘했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축구와는 지금까지 '악연'인 케이로스가 새로운 '인연'으로 조우할 수 있을까. 참고로, 김판곤 위원장이 '우리와 부합하는 축구철학'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원했던 지도자의 덕목인 Δ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주도적 수비리딩', Δ상대의 볼 소유에서 우리의 볼 소유가 됐을 때 매우 강한 카운트어택을 구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공격전환' 등에 일가견 있는 지도자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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