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내려놓은 정근우, 한화에 그가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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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다 죽어가던 한화를 살렸다. 정근우(36)가 패배 직전의 팀을 구하는 끝내기 홈런으로 포효했다. 역대 최다 끝내기의 사나이다웠다. 

정근우는 2일 대전 KT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2·3루에서 김재윤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초구 148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과감하게 돌렸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했다. 5-3,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극적인 홈런에 한용덕 감독도 양 팔을 번쩍 들어 만세를 불렀다. 

정근우는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 앞에서 (하)주석이가 해결해주길 바랐는데 나게 찬스가 왔다. (1루가 비어 있어) 나와 승부를 할지 아니면 거를지 순간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직구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끝내기로 정근우는 KBO리그 역대 최다 13번의 끝내기 주인공이 됐다. 그 중 끝내기 홈런이 3개. 그는 "아마 내가 끝내기 역대 1위일 것이다. 비결은 없다. 해결하고 싶은 욕심, 본능이랄까. 그런 상황이 와도 떨리는 건 없고, 노림수를 가져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정근우가 베테랑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한용덕 감독은 "정근우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마지막 찬스에서 정근우다운 타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에 대한 칭찬은 이날뿐만이 아니다.  

한용덕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근우마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타격도 그렇고 1루 수비에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자기 것을 내려놓기 쉽지 않다. 특히 고참이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팀을 위해 그렇게 해주는 것이 고맙다. 활용도도 훨씬 높아졌다"고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단골 2루수로 3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은 역대 최고 2루수 정근우였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수비 불안으로 2군에도 다녀왔고, 지난달부터 좌익수에 1루수까지 나서고 있다. 낯선 자리에서 몸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를 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몸을 내던지며 적응 중이다. 

정근우는 "2루에서 (강)경학이가 잘하고 있다. 어느 자리든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2루수 외에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성숙된 자세를 보였다. 지난겨울 진통 끝에 FA 재계약에 성공한 정근우가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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