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온 우승 찬스… 다저스, 주사위 던지다
젊은 유망주 8명 내보내고 스타급 내야수 도저·마차도 영입
LA다저스가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승부수를 던졌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현지 시각 7월 31일) 미네소타 트윈스 2루수였던 브라이언 도저(31)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대신 내야수 로건 포사이스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트윈스로 보냈다. 다저스는 또 우완 유망주 코리 코핑을 보내는 조건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베테랑 불펜 투수 존 액스포드(35)도 수혈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19일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유격수 매니 마차도를 데려오면서 유망주 5명을 보내는 1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도저와 마차도는 골드글러브·올스타 경력을 지닌 리그 최고 내야수들이다. 하지만 둘 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몸값이 치솟을 이들과의 계약을 포기할 경우, 짧게는 3~4개월밖에 쓸 수 없는 2명을 얻기 위해 유망주 등 8명을 내준 셈이다. 다저스의 MLB 정상급 키스톤 콤비 보강은 '가을 야구'를 향한 열망 때문이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건 1988년이었다.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다섯 팀 중 최하위로 처졌던 다저스는 5월 말부터 힘을 낸 끝에 선두권으로 올라왔다. 1일 현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반 게임 차 3위다.
도저와 마차도가 '우승 청부사'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 다저스는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 대비해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투수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2경기에 출전해 2패(평균자책점 21.60)로 무너졌다. 반면 역시 트레이드를 통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은 저스틴 벌랜더는 포스트 시즌 동안 4승1패, 평균자책점 2.21로 창단 55년 만에 애스트로스가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