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잔류` 벨트레 "텍사스에서 행복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숱한 트레이드 루머에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잔류한 아드리안 벨트레(39)는 현 소속팀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벨트레는 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팀에 남은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벨트레는 그동안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영입을 원한다는 루머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1일 오전 5시였던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후에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지난 몇주간 많은 생각과 기대를 했다"며 말문을 연 그는 "기다리면서 지켜봤다. 오늘 하루 정신없었지만 나는 내가 이 곳에 남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안도했다"며 말을 이었다.
리그에서 10년 이상, 현 소속팀에서 5년 이상 뛰어 전구단 상대 거부권을 갖고 있는 그는 "JD(존 다니엘스 단장)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트레이드가 임박했던 순간은 없었다"며 결정을 내려야 하는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루 전 USA투데이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벨트레가 "다음 시즌에도 계속 뛸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남은 커리어는 텍사스에서 보낼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벨트레는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도 "이곳에서 시즌을 끝낸다고 100% 장담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8월 웨이버 트레이드가 남아 있기 때문. 실제로 8월에도 7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못지않게 선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벨트레가 잔류를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나와 구단 양쪽 모두에게 상식적인 일이라면 아직 (트레이드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웨이버 트레이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그가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간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터. 그러나 그는 "트레이드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못한 일이다. 나는 여기 8년간 있었고 그중 여섯 시즌은 우승할 기회가 있었다. 팬들은 정말 나에게 잘해줬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텍사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이 팀에 남는다 하더라도 행복할 것이다. 가족들도 이곳을 좋아하고 있다"며 텍사스에서 남은 시즌을 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동료와 감독은 모두 그의 잔류를 반겼다. 주전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는 "벨트레가 팀에 남아 기쁘다. 이제 남은 시즌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 남은 시즌 경기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벨트레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도없이 얘기해왔다. 그는 필드와 클럽하우스에서 특별한 리더다. 대체불가한 선수이며,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그와 함께 싸울 것"이라며 베테랑의 잔류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