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 임시 조정…“AG 전까지 쥐어짜서 간다”
한화가 마운드를 임시 조정한다.
사이드암 선발 김재영이 필승계투조로 이동하고 좌완 김범수가 선발로 투입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31일 “중간 계투진에 사이드암 자리가 비어 선발로 최근 좋지 않았던 김재영을 이동시키고 대체 선발로 투입됐던 김범수를 당분간 선발에 놓겠다”고 밝혔다.
김재영은 올시즌 윤규진, 김민우와 함께 국내 선발 한 축을 맡아왔다. 올시즌 19경기에 등판해 6승3패 평균자책 5.56을 기록했다.6월까지는 꾸준히 선발 몫을 했지만 7월7일 SK전에서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마지막으로 후반기 들어서는 2경기 연속 부진했다. 한화는 최근 부진했던 중간계투 서균을 지난 7월29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화는 서균이 공백을 남긴 필승계투조의 사이드암 자리를 김재영으로 막는다.
반면 김재영이 비우게 될 선발 한 자리에는 김범수가 들어간다. 김범수는 올시즌 중간계투로 던져오다 지난 7월29일 잠실 두산전에서 경기 당일 고열로 등판 취소된 데이비드 헤일을 대신해 선발로 나섰다. 패전은 했지만 6이닝을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로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한용덕 감독은 “원래 내년에 선발로 세울 계획을 갖고 있던 투수인데 그날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줘 경기 중에 이 기회에 선발로 세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8월3일에 경기가 없으니 2일에는 일단 김범수를 선발 다음에 중간 계투로 투입한 뒤 그 다음 차례부터 선발로 등판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한화 불펜 주축인 장민재도 지난 7월29일 2군에 갔다. 주로 롱릴리프 역할을 소화해오던 장민재 자리에는 당분간 필승계투조에서 뛰어온 안영명이 일단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마무리 정우람 앞에 서는 필승계투조는 송은범, 김재영, 이태양으로 조정된다.
다만 한시적인 시스템이다. KBO리그는 16일까지 경기한 뒤 9월 3일까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간다. 후반기 들어 순위싸움이 더 치열해진 가운데 모든 팀들이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총력전 체제를 선언하고 있다. 2위 SK에 1경기 차 뒤지고 있는 한화의 불펜 조정도 같은 맥락이다. 올시즌 최대 강점인 불펜을 되살리기 위해 짧은 기간 임시방편으로 운용한다.
한화가 올시즌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절반 이상이 마운드의 힘이다. 특히 불펜 투수들은 전반기를 평균자책 3.86에 26차례 구원승을 거둬 10개 팀 불펜 가운데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조금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31일까지 13경기에서 한화 불펜 평균자책은 4.60으로 6위다. 이에 불펜 주요 투수 둘이 2군으로 갔고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당분간’ 일부 투수들의 자리를 변경한다.
한용덕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에 마운드를 다시 조정할 것이다. 그 전까지는 쥐어짜서 가겠다”고 다시 한 번 휴식기까지 남은 13경기의 총력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