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러, 체인지업 과외 자청…샘슨처럼 반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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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체인지업 가르쳐 주세요'. 

지난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넥센과 홈경기를 앞두고 한화 외인 투수 제이슨 휠러(28)가 불펜 투구를 했다. 다음 등판을 위해 몸을 푸는 과정. 그런데 투구를 마친 뒤에도 휠러는 불펜을 떠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이것저것 뭔가를 물어보는 모습이 보였다. 

송진우 코치는 체인지업 잡는 그립을 가르쳐주며 휠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휠러도 통역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송진우 코치의 '과외'는 더 길어졌다. 김해님 불펜코치도 팔 스윙 동작을 선보이는 등 휠러와 투수 코치진 사이에서 활발한 대화, 지도가 오갔다. 

송진우 코치는 "휠러가 먼저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어 했다. 미국에선 체인지업이 어느 정도 통했는데 한국에선 잘 안 된다고 한다"며 "휠러의 손이 크기 때문에 그에 맞게 잡는 법을 알려줬다. 한 번에 잘 될 수 없겠지만 조금씩 해보고 있다"고 내용을 밝혔다. 

이어 송 코치는 "샘슨이 좋은 모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샘슨도 디딤발 놓는 위치를 고치고, 포크볼을 배워서 써먹고 있다"며 "휠러 스스로도 느낀 게 많아 보인다. 지금 공 갖고는 어렵다는 생각인지 먼저 배우려 하는 자세가 좋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과외 이후 첫 등판이었던 26일 광주 KIA전에서 휠러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6이닝 동안 101개 공을 던지며 9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안타를 9개나 허용했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우타자 상대로 요소요소 섞어 던진 체인지업도 쓸 만했다. 

휠러는 직구-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은 투수. 종으로 떨어지는 공이 없어 좌우 존이 좁은 심판을 만날 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타자 상대로는 체인지업이 필수였다. KIA전에서 101개 공 중 체인지업을 16개 던졌다. 체인지업으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어느 정도 효용성을 높였다. 

한화는 시즌 첫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된 키버스 샘슨이 송진우 코치의 조언으로 디딤발 놓는 동작을 크로스에서 스퀘어로 바꾼 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탈바꿈했다. 포크볼도 적절히 섞어 적응을 완료했다. 열린 마음으로 조언을 받아들인 샘슨처럼 휠러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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