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신세 된 오스만 뎀벨레, 바르셀로나의 딜레마

[BO]엠비 0 2164 0


오스만 뎀벨레(20)가 한 시즌 만에 바르셀로나에서 ‘계륵(鷄肋)’ 신세로 전락했다. 이쯤 되면 바르셀로나로서는 역대 4위 규모의 이적료인 무려 1억 500만 유로(약 1397억원)를 투자했던 것이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하다.

비록 월드컵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뎀벨레지만 아무도 그에게 집중하는 이는 없다. 주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뎀벨레는 프랑스 대표로 출전한 2018 러시아 월드컵 내내 총 7경기 동안 165분을 뛰는데 그치며 대부분의 경기를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함께 프랑스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킬리안 음바페가 이번 러시아 대회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 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화려하게 FC바르셀로나 홈구장 깜프누에 입성했던 1년 전과 달리 지난 2017-18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그의 입지는 더욱 초라해져갔다. 모두 23경기에 출전, 4골을 기록했다. 두 차례 크고 작은 근육 부상이 있었고, 교체로 출전했던 경기도 많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준수한 활약이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기엔 그의 이적료의 무게가 너무 크다. 필리페 쿠티뉴라는 경쟁자까지 생겼다.

경기력뿐만이 아니다. 뎀벨레는 언어 등 스페인 현지 생활에 있어서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라해진 입지를 보여주듯, 뎀벨레는 1년 만에 각종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라디오 ‘온다 세로’는 19일(한국시간) 에당 아자르를 원하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뎀벨레 카드를 제시, 첼시의 결단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뎀벨레의 처지를 이용해 그를 노리고 있는 구단도 있다. 아스날의 신임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전력 보강의 일환으로 뎀벨레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뎀벨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진 단지 이적설에 불과하지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뎀벨레의 영입은 분명히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하다. 네이마르를 잃었다는 조바심과 성난 팬들의 등살에 떠밀려 성급한 결정을 했다. 이 같은 방식의 영입은 바르셀로나가 그동안 보여준 철학과도 거리가 멀다.

물론 뎀벨레가 아직 20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라는 것은 아직 반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뛰어난 재능임엔 분명하기 때문이다. 뎀벨레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양쪽 윙 포워드를 모두 맡을 수 있으며, 뛰어난 템포 조절과 재빠른 드리블 스피드가 장기인 선수다. 양발 드리블러인 만큼, 드리블과 슈팅의 활용도가 매우 좋으며 날렵한 움직임으로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측면을 돌파한다.

뎀벨레는 지난 4월 계속되는 이적설에 “한 시즌 만에 떠날 생각은 없다.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맺었고, 나는 오랫동안 있을 것”이라고 잔류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계륵’이 된 뎀벨레를 두고 바르셀로나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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