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머신’ 샘슨, 9이닝당 탈삼진 역대 1위에 도전장
‘가성비’를 따지며 ‘성장형 외인’을 기대했다. 하지만 팀을 넘어 리그 전체의 에이스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삼진 머신’으로 거듭난 키버스 샘슨(27·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새 역사에 도전 중이다.
샘슨은 15일까지 24경기에 등판해 139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가 기록한 한화 외국인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한화는 올해 그에게 연봉 40만 달러(약 4억5000만원)를 안겨주며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적응기는 필요 없었다.
비결은 탈삼진 능력이다. 제구력이 아쉽긴 하지만 최고 150㎞대 중반의 속구에 타자들이 쩔쩔 매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 역시 “삼진 능력은 결국 위압감이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미 한화의 역사를 쓴 그는 KBO리그의 전설로 남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9이닝당 11.07개의 삼진을 기록 중인 샘슨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4년 릭 밴덴헐크(당시 삼성 라이온즈·10.61개)를 넘어 역대 외인 9이닝당 탈삼진 1위에 오른다.
외국인은 물론 리그 전체 1위도 가시권이다. KBO리그 역대 9이닝당 탈삼진 1위는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이다. 55경기에 등판해 139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183개를 빼앗았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85개. 그 다음은 1993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49경기에서 126.1이닝을 책임지며 16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68개였다. 샘슨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후 조금만 더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지금까지의 활약만 놓고 보더라도 복덩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샘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