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문제는 최전방… 수아레스, 계속되는 부진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의 움직임은 훌륭했다. 지난 두 계절의 이적시장을 보내면서 들여온 오스멘 뎀벨레와 필리페 쿠티뉴처럼 거물급 영입은 없었지만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하면 성공적이었다.
중원에선 아시아 무대로 떠나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파울리뉴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창의적인 움직임과 경기를 읽는 넓은 시야로 ‘브라질 이니에스타’로 불리며 브라질 중원의 미래로 꼽히는 유망주 아르투르 멜루를 영입했다. 하피냐 알칸타라도 인터 밀란에서 임대 복귀했다.
무엇보다 칠레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아르트루 비달이 합류했다. 비달은 프로통산 595경기에 나서 120골 81도움을 기록하며 무려 16회의 우승을 차지한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중원에서 다양한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줄 수 있는 선수로 곧바로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던 뎀벨레를 우려해 보르도에서 말콤을 데려왔으며 프리메라리가 검증을 끝마친 센터백 클레망 랑글레를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다. 랑글레는 제라드 피케와 사무엘 움티티와 더불어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에 무게감을 더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있어선 아쉬움이 남는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파코 알카세르만으로 한 시즌을 버텨야한다. 무니르 엘 하다디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서 임대 복귀했으나 출전 시간을 이유로 이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류를 한다고 해도 중요 경기에 기용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런 우려는 13일(한국시간) 모로코 탕헤르에서 열린 2018 스페인 슈퍼컵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고스란히 현실이 됐다. 결국 바르셀로나가 2대 1로 역전승해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에 가려졌지만 이날 수아레스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따금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움직임을 보이거나 등진 상황에서 좋은 연계를 펼쳤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아레스의 부진은 사실 예견된 것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선 프랑스를 맞아 박스 안에서 단 한 번도 볼 터치를 하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 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 25골을 기록하며 기록상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였지만 장점이던 기동성과 속도는 과거 전성기 때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시즌 중반기를 넘어가며 반전의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해 후반기는 수아레스에게 최악의 시기였다.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에 고립되는 일은 더욱 잦아졌다.
바르셀로나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느끼고 상징적인 번호인 ‘7번’의 자리까지 비워두며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구애를 보냈지만 그리즈만은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알카세르는 동료 선수들과 연계에 강점을 보이며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는 자원이지만 득점에 치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슈팅 능력과 골 결정력이 매우 떨어진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매서웠던 이유는 중원에서 빌드업 과정을 통해 이어지는 측면 공격 뿐 아니라 수아레스 특유의 전투적인 플레이가 가져올 수 있는 ‘한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시 역시 어느덧 30대에 접어들며 체력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고, 말콤과 뎀벨레는 아직 좀 더 적응기가 필요하다. 이미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무산된 상황에서 수아레스의 활약이 다가오는 시즌 바로셀로나의 성공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