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력 양극화, 100승 해도 1위 못하는 양키스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100승을 넘겨도 지구 1위가 힘들다. 뉴욕 양키스는 102승 페이스에도 디비전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13일(한국시간)까지 총 116경기를 치른 양키스는 74승 43패로 시즌 102승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머물고 있다. 85승 35패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양키스보다 9.5경기나 앞서 있는 탓이다. 보스턴은 115승 페이스.
100승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보증수표와도 같다. MLB.com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각각 2개의 지구로 나뉜 1969년(1994년에는 3개 지구로 분할) 이후 100승 팀이 지구 2위로 밀린 것은 3차례밖에 없었다.
198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100승 62패),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03승 59패), 2001 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02승 60패)가 바로 이 팀들이다. 이들 중 오클랜드만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뿐,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을 끝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양키스 역시 와일드카드 획득이 유력하다. 하지만 2001년의 오클랜드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와일드카드가 바로 5전 3선승제 디비전시리즈에 참가했지만, 지금은 와일드카드 레이스 1, 2위가 단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뒤 승자가 디비전시리즈에 간다.
따라서 양키스는 100승을 넘기고도 단판 승부에서 패하면 1경기만으로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꺾고 디비전시리즈를 거쳐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올해는 다를 수도 있다.
한 지구에서 100승을 넘기는 팀이 둘이나 나오는 것은 전력 양극화와 관계가 있다. 많이 이기는 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지는 팀도 있다는 것이다.
보스턴, 양키스와 같은 지구에 속한 볼티모어는 35승 84패로 승률이 3할도 채 되지 않는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꼴찌인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35승 82패로 마찬가지다.
이 같은 메이저리그의 전력 양극화는 8월부터 더 심해진다. 7월 말인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없는 팀들이 미래를 위해 유망주를 받고, FA가 임박한 스타급 선수들을 강팀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양키스가 현재 102승 페이스라는 것은 단순 계산으로 나온 결과다. 하지만 7월 말에 양키스는 전력을 강화했고, 하위권 팀들은 주전을 내줘 더 약해졌다. 양키스는 103승 이상을 하고도 디비전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