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4위 굳히고 3위 바라보는 넥센과 5위도 쫓기는 LG
지난주 2018년 KBO 리그는 중위권 경쟁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지난 12일 경기에서 넥센은 LG를 11-3으로 대파하고 팀 최다 9연승을 기록, 59승 56패로 승패 마진 +3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7월에는 SK, 한화와 2위 싸움을 벌이던 LG는 8월 들어 최근 10경기 1승 9패로 최악입니다. 추격자들과의 승차도 바짝 좁혀졌습니다. 54승1무58패로 5할 승률에서 -4로 밀려난 LG는 6위 삼성과는 승차가 없습니다. 7위 KIA와는 1.5경기, 8위 롯데는 2경기 차이에 불과합니다. 넥센과 승차는 3.5경기 차이입니다.
넥센과 3위 한화의 승차는 4게임 반이지만 요즘 넥센의 기세는 다른 팀 모두가 겁낼만합니다. 넥센은 8월 들어 10개 구단 중 최강의 타선 폭발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10경기 팀 타율이 무려 4할4리, 출루율(0.454)과 장타율(0.619) 역시 압도적 1위로 타선 전체가 불방망이입니다.
특히 이정후는 최근 10경기 타율 5할1푼(49타수 25안타)을 기록하며 3할6푼9리로 타격 1위를 달리던 양의지(두산)를 1리 앞서며 타율 1위가 됐습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정후 외에 넥센은 신예 송성문(24)도 8월 성적이 타율 4할6푼9리(32타수 15안타) 3홈런 16타점이고 김헤성(23)은 4할1푼7리에 1홈런 9타점을 올리는 등 25타석 이상을 채운 선수 중 무려 7명이 4할대 타율입니다.
거포 박병호는 4할1푼7리에 6홈런 18타점으로 홈런 랭킹은 32개로 1위 로맥(SK·36홈런)에 4개 차이인 3위입니다. 부상으로 근 1달을 쉰 박병호로서는 엄청난 진전입니다.
넥센의 타격은 앞으로 좋아질 요인은 더 남아있습니다. 중심타자인 김민성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제대로 출장을 하지 못하다 최근 나오고 있는데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지난 7일 KIA전부터 10일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대타로 나서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인 타자 초이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타자로 최근 낙점된 제리 샌즈(31)는 지난 7일 넥센과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1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초이스가 이번 시즌 타율 2할5푼8리 17홈런 61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샌즈 역시 몸값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기대할 요소가 많은 선수입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타율 2할3푼8리(420타수 100안타) 10홈런 57타점을 기록한 샌즈는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11시즌 타율 2할7푼5리(3312타수 911안타) 180홈런 609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장타력이 뛰어나고 선구안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코너 외야 및 1루 수비도 가능해 활용 폭이 큽니다.
12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샌즈는 비자 문제로 일본에 다녀온 뒤 15일에 재합류를 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부터 샌즈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반면 LG는 불펜 정찬헌(28)이 불안하고 베테랑 선발 차우찬은 부상으로 부진합니다.
정찬헌은 12일 경기를 포함해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허용한 피안타가 무려 9개. 실점은 무려 7실점입니다. 세이브를 올린 지난 10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1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아슬아슬했습니다.
에이스 선발 소사는 후반기 이후 승리 없이 2패에 그치고 차우찬 역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15.75로 극히 불안합니다.
아시안 게임 기간 리그 중단까지 KBO 리그는 각 팀이 3경기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일단 모든 팀은 18일간 휴식을 하고 9월 4일 재개되는 리그 전에 3게임을 놓고 총력전을 펼칩니다. 올 시즌 각 팀이 남긴 경기는 29~34경기입니다.
특히 4위 넥센과 5위 LG, 6위 삼성, 7위 KIA, 8위 롯데는 '가을 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넥센은 삼성과, LG는 KIA와, 롯데는 한화와 각각 2경기를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