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의 깜짝 미트 선물, "우리 포수들 최고야"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우리 포수들이 최고다".
한화 에이스 키버스 샘슨(27)은 지난주 포수 최재훈과 지성준에게 새 미트를 선물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가 쓰는 미국 롤링스사 미트였다. 예상 못한 샘슨의 깜짝 미트 선물에 최재훈·지성준도 무척 고마워했다고.
샘슨은 "우리 포수들에게 뭔가를 주고 싶었다. 평소에도 내 볼을 받아주고,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며 "요즘 우리 포수들이 정말 잘한다. 타격도 잘 치고, 그들이 있어 팀에는 큰 힘이다. 최고 포수들이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샘슨의 말대로 올 시즌 한화 포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수년간 포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올해는 최재훈-지성준이 든든히 안방을 지키고 있다. 포수 고민을 하지 않는 시즌이다.
주전으로 자리 잡은 최재훈은 98경기 타율 2할5푼9리 59안타 1홈런 19타점 26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타율 2할3푼1리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했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3할7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도루저지율도 3할푼1리로 리그 3위. 안정된 수비와 리드로 투수들의 신뢰가 크다.
샘슨의 전담 포수로 1군에 자리 잡은 지성준도 75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46안타 5홈런 24타점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1군 첫 풀타임 시즌이지만 과감한 타격,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즌 초반 적응기에 헤매던 샘슨이었지만, 지성준과 배터리를 이룬 뒤로는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 시즌 샘슨의 성적은 24경기 139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4.27 탈삼진 172개. 리그 최다 탈삼진. 150km대 강속구와 파워 커브로 한화 외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실력도 좋지만 적응력도 최고. 감자탕을 비롯해 한국 음식에 푹 빠진 샘슨은 팀 동료들과 융화되는 모습도 에이스감이라 할만하다.
지난 12일 대전 KT전에서 6이닝 11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샘슨은 9회 마무리 정우람이 블론세이브를 범해 승리가 날아갔다. 그래도 개의치 않았다. 10회 하주석의 끝내기로 승리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다. 샘슨은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좋다. 우리 모두 하나된 팀이다"고 말했다.
샘슨은 지난 2일 태어난 첫 아들을 보기 위해 1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7박8일의 일정으로 특별 휴가를 받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신뢰를 쌓아 놓은 샘슨이기에 이례적인 장기 휴가가 주어졌다. 늘 팀을 생각하고, 동료들을 위하는 샘슨이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