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가성비 갑' 오승환의 2019 소속팀도 콜로라도?
오승환은 2019년에도 콜로라도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계약 조건이 이를 말해 준다.
지난 2월 토론토와 사인한 오승환의 계약은 1+1년이다. 2018년 보장 1년(175만 달러·19억5000만원)에 2019년 옵션 1년(250만 달러·27억9000만원) 조건이 붙었다. 최대 2년이지만 2019년 계약이 파기되면 1년 단기 계약(바이아웃 25만 달러·2억7000만원)으로 변동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계약 기간 2년을 모두 채울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에서 콜로라도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시즌 성적이 4승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33. 콜로라도로 이적한 뒤 소화한 7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이다.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소속 구단에서 두 번째 시즌(2019년)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승환의 2019년 계약은 일단 베스팅 옵션이 걸려 있다. 2018시즌 70경기에 출전하면 계약이 자동 발동된다. 현 소속팀 콜로라도의 잔여 경기 수는 48경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 LA 다저스를 3경기 차로 쫓고 있기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총력전이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불펜 소모도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브라이언 쇼와 제이크 맥기 등 주력 불펜의 부진이 심해 오승환과 아담 옥타비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9일까지 오승환이 55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70경기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베스팅 옵션이 가동되면 콜로라도 입장에선 A급 불펜 투수를 250만 달러에 사용할 수 있다.
베스팅 옵션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칼자루는 구단이 쥔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9일 일간스포츠와 한 통화에서 "현재 계약은 베스팅 옵션이 있고 (추가로) 클럽 옵션이 존재한다. 70경기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클럽에 옵션이 있다. 클럽이 (계약 진행 여부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록 미달로 베스팅 옵션이 발동되지 않았을 때 콜로라도의 의사가 중요해진다. 2019년 계약을 포기할 경우 25만 달러만 주고 오승환을 풀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콜로라도는 불펜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고액 연봉자가 너무 많다.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는 웨이드 데이비스, 쇼, 맥기의 2019시즌 확정 연봉만 총 3500만 달러(391억원)다. 여기에 준수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옥타비노가 시즌 이후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린다. 불펜을 유지하기 위해선 연봉이 낮으면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급선무다. '가성비 갑' 오승환이 적합한 이유다. 오승환의 계약 조건도 콜로라도 입장에서 나쁜 것이 아니다. 내년 시즌 '동행'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