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증수표 ‘엘롯기’ 동반 탈락 현실화되나
LG의 극심한 부진에 기아와 롯데의 불펜 불안으로 가능성 배제 못해...감독들의 과감한 전략 필요한 때
흥행보증수표 ‘엘롯기(LG-롯데-KIA) 동맹’의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이들 세 팀이 중위권에 몰리면서 서로를 물고 늘어져야만 살 수 있는 형국이다.
LG의 극심한 부진이 주 원인이다. LG는 최근 7연패에 빠지면서 4위 자리마저 넥센 히어로즈에 내줬다. 삼성이 후반기 성적 1위를 앞세워 1게임차 6위에 포진해 있어 5위 자리도 위태롭다. 현재 4위 넥센부터 8위 롯데까지 승차는 4경기다. 어느 팀이 생존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넥센과 삼성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엘롯기의 동반 탈락 시나리오도 현실화 될 수 있다. 넥센과 삼성이 동반 부진에 빠지더라도 3위 한화와의 간격이 너무 커서 동반 포스트 시즌 진출은 어렵다. 결국 서로를 잡아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절대절명의 순간이다.
팀별로 33∼40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이제 매 경기 결승전과 다름없다. 엘롯기의 공통점은 불펜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5위로 밀려난 LG는 마무리 정찬헌이 21세이브로 3위에 올라 있지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8위 롯데는 전반기 부진했던 손승락이 최근 5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셋업맨이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기아 역시 뚜렷한 필승조가 잡혀 있지 않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등 승부수를 던질 시기는 이미 지나버려 결국 가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 감독들의 과감한 전략 구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