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잠수함 만나는 롯데, 징크스 해소할까
[OSEN=광주, 이선호 기자]롯데가 다시 잠수함 투수를 만난다. 잠수함 징크스를 털어낼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롯데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의 시즌 10차전을 갖는다. 올해는 롯데가 5승4패로 앞서 있다. 롯데는 LG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기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KIA는 넥센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포함해 2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KIA 선발 임창용과 격돌한다. 임창용은 구원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변신해 3경기에서 1승1패를 했다. 13⅓이닝동안 9실점, 선발 평균자책점은 6.08에 이른다. 지난 1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관건은 롯데의 잠수함 징크스이다. 롯데는 지난 주중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벌였는데 잠수함 투수들인 임기영과 임창용에게 거푸 당해 2연패 후 겨우 1승을 건졌다. 조원우 감독은 "타선이 유난히 잠수함 투수들만 만나면 득점이 잘 되지 않았다. 확실한 좌타자가 부족하다는 점이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롯데는 올해 언더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7푼2리에 그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대 언더투수 타율이 가장 낮다. 상대의 주요 언더핸드 투수들의 롯데전 성적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KT 고영표의 대롯데 평균자책점은 2.45, NC 이재학은 2.25로 더 낮다. 한화 김재영은 0.73으로 더욱 짠물 투구를 했다.
롯데는 KIA 임기영에게도 작년 1.23, 올해는 0.96으로 약점을 보였다. 반면 SK의 진짜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에게는 5.87로 강했지만 전반적으로 사이드암을 포함한 옆구리형 투수들에게 약하다. 결국 언더핸드에게 당한 것이 올해 부진한 성적의 이유가 되고 있다.
이날 KIA와의 경기에서는 손아섭과 채태인의 타격이 그만큼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손아섭은 언더핸드에 2할9푼, 채태인은 3할1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심타자 이대호의 타격이 득점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언더핸드에 3할5푼8리로 강하다. 그러나 LG와의 2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이날 노경은이 다시 선발투수로 나선다. 노경은은 올해 3승4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4경기에서 선발투수로 11경기에 등판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승패없이 3.55를 기록했다. 올해 KIA를 상대로는 2경기 3⅓이닝 3실점했다. KIA 타선을 상대로 팀 3연승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넥센과의 2경기에서 응집력이 떨어졌던 KIA 타선의 회복 여부. 특히 최형우가 8월들어 23타수 4안타 3타점에 그치고 있다. 중요한 찬스에서 번번히 범타로 물러났다. 롯데는 이대호의 화끈한 타격, KIA는 최형우의 해결사 능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