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저력, 먼로·김강선은 언제나 눈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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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눈을 맞춘다."

대릴 먼로가 탑과 45도에서 골밑으로 잘라 들어가는 선수에게 날카롭게 찌르는 어시스트는 오리온 농구의 백미다. 가드 출신 먼로의 패스센스는 어지간한 팀의 가드 이상이다. 먼로 패스의 수혜자 중 한 명이 가드 김강선이다. 

오리온 공격이 잘 풀릴 때, 김강선이 골밑 뒷공간을 파고 든 뒤 먼로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쉽게 득점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온다. 26일 KGC전서도 한 차례 나왔다. 그리고 실점 직후 김강선이 빠르게 상대 골밑으로 뛰고, 먼로가 아웃 오브 바운드 직후 빠르고 정확한 베이스볼패스를 건네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김강선의 노마크 골밑슛. 먼로의 패스도 좋지만, 김강선의 움직임 역시 좋다. 

김강선은 최근 "연차도 있고, 농구를 시작한지 20년이 됐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먼로와 코트에서 항상 눈을 맞춘다"라고 말했다. 10명의 선수, 3명의 심판까지. 총 13명이 코트를 누빈다. 그럼에도 김강선과 먼로는 절대 눈길을 놓치지 않는다. 

눈만 쳐다봐도 어떻게 움직이고, 언제 패스가 들어갈지 안다는 의미다. 비 시즌부터 그런 연습을 많이 했다. 오리온의 또 다른 무기다. 이승현이 30일 현대모비스전서 돌아와도 먼로-김강선의 연계플레이 옵션을 버릴 이유는 없다. 

김강선은 "수비가 잘 되면 찬스도 많이 난다. 상대로선 공격 실패 후 수비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면 찬스가 난다. 먼로가 항상 내 눈을 본다. 같이 눈을 마주친다. 찬스가 나면 무조건 패스가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김강선의 집중력이 빼어나다. 사실 김강선의 롤은 크지 않다. 공격력은 돋보이지 않는다. 먼로의 패스를 받아먹는 것에 치중한다. 추일승 감독은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수비에서 책임감을 부여한다"라고 말한다. 김강선은 매 경기 상대 단신 외국선수를 막는다. 잘 되는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이 대목에서 오리온 경기력 기복이 드러난다는 평가)

최근 공격에서 박재현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한호빈도 돌아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오리온 국내 가드진의 공격력이 리그 상위권은 아니다. 가드진의 수비력, 허슬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부상 중인 최승욱(복귀 임박) 역시 김강선과 마찬가지로 수비 스페셜리스트. 추 감독은 "사실 수비가 아니면 동기부여를 시키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패스센스가 탁월한 먼로와 계약한 것도 국내 가드진의 경기운영, 공격력 약점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대신 추 감독은 김강선을 비롯한 국내 가드들에게 수비에서의 응집력과 책임감을 강조, 동기부여를 시킨다. 결국 추 감독이 주어진 전력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지도자다. 

김강선 역시 수비 기복이 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상대 단신 외국선수를 상대로 호수비도 많이 선보인다. 그리고 먼로와 눈을 잘 맞추며 오리온 공격에 기여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승현 복귀로 포워드 농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김강선을 비롯한 국내 가드진의 역할은 분명히 필요하다. 

김강선은 "나 역시 잘 막는 건 아니고 그저 잘 따라다니는 것이다. 나이도 있고, 후배들도 자신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한다. 먼로와는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김강선이 공격에서 먼로와 자주 눈을 맞추면, 오리온이 잘 풀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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