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서울의 4번타자' 3인방, 대표팀 클린업 채운다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서울의 4번타자' 3인방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중심타선을 채운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동열호가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는 26일 대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타선 구상은 사실상 끝난 상태다. 대표팀의 선동열 감독은 일찌감치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를 4번타자로 못 박았다. 선 감독은 대만전 선발투수를 비롯해 많은 점을 비밀로 하면서도 "박병호가 아니면 누가 (4번에서) 치겠는가"라며 4번타자만큼은 확실히 정해뒀다.
박병호 앞에 설 3번으로는 대표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가 유력하다. 대표팀 경험도 풍부하고 출루 능력을 갖춘 김현수가 장타력 있는 박병호 앞에 들어가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은 고정됐지만, 5번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선 감독은 상대가 우완투수를 낼 경우 김재환(두산 베어스)을 5번에 배치할 복안을 갖고 있다. 김재환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33홈런을 기록, 박병호와 함께 토종 타자들 중 홈런이 가장 많다.
공교롭게 서울을 연고로 하는 세 팀의 4번타자들이 대표팀 클린업을 책임지게 됐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나는 4번이 아니다. 다른 두 명이 잘해줄 것이다"라며 박병호와 김재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상대가 좌완투수를 내면 5번은 김재환이 아닌 다른 선수가 들어올 수 있다. 김재환은 이번 시즌 좌완 상대 타율이 0.339로 우완 상대 타율(0.343)과 큰 차이가 없지만, 좌완을 만났을 때 127타수 6홈런(우완 상대 248타수 20홈런)으로 장타 생산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공격의 첨병인 1번은 타격 선두인 이정후(넥센)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인 포수를 맡고 있는 양의지(두산)는 하위타선에 놓겠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