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늘 그랬다, 월드컵 쓴 맛 보고 ‘라리가+UCL’ 제패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서 또 쓴 맛을 봤다. 그러나 소속팀 복귀 후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날았다. 리오넬 메시(31, FC바르셀로나) 이야기다.
메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아르헨티나를 이끌었지만, 16강에서 프랑스에 4-3으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그의 월드컵이 조기종영했다.
월드컵 후유증을 금세 털어낸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여전히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지난 19일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 라리가 1라운드에서 절묘한 프리킥을 포함해 두 골을 뽑아냈다.
이날 메시는 놀라운 두 기록을 달성했다. 우선, ▲ 21세기 들어 라리가에서 15시즌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유일한 선수다. 총 385골. 두 번째는 ▲ 바르셀로나 리그 통산 6,000호골 주인공이 됐다. 2009년 라싱 산탄데르를 상대로 5,000호골을 만들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메시가 월드컵이 열린 해에 바르셀로나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것. 4년 주기설.
아르헨티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독일에 0-4 참패를 당했다. 메시는 2010/2011시즌 바르셀로나의 ‘더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메시를 필두로 독일의 골문을 열기 위해 애썼지만, 연장 사투 끝에 0-1로 졌다. 이를 악문 메시는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라리가, UCL, 코파 델 레이(국왕컵)까지 품으며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설로 이름을 날렸다.
4년 뒤 메시는 또 한 번 월드컵 정상에 도전했지만, 프랑스에 가로 막혔다. 늘 그랬듯 2018/2019시즌 출발은 좋다. 13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 세비야에 2-1로 역전승했다. 메시는 후반 33분 우스만 뎀벨레의 골을 도왔다. 이어 19일 알라베스의 골망을 두 차례 흔들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알라베스전이 끝난 후 “메시가 있으면 뭐라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선수에게서 보이지 않는 걸 그가 보여준다. 우리는 그의 마법을 기대한다. 천재적인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특히 4년에 한 번씩 라리가와 유럽 무대를 동시에 평정했다. 이번 시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