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젊은 군필 내야수 포기? 그만큼 급박했던 LG의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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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SK 투수 문광은과 강승호 맞트레이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공들여 키워온 20대 중반의 군필 내야수를 내줄만큼 LG 트윈스의 불펜 상황은 급박했다.

LG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마감 시한인 지난 31일 SK 와이번스에 강승호(24)를 내주고 문광은(31)을 받아온 트레이드다.

강승호는 올 시즌 초반 LG의 주전 2루수로 뛴 선수다. 그러나 공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2군으로 내려간 이후 다시는 1군 무대에 복귀하지 못했다. 올 시즌 1군 타격 성적은 타율 0.191 1홈런 10타점.

올 시즌 부진했지만 강승호는 잠재력이 큰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경찰청에서 두 시즌을 보내 군복무도 마쳤다. LG는 장기적으로 강승호를 주전 내야수로 육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그를 경찰청에 입대시켰다. 아까운 자원이라는 뜻이다. 

강승호를 내주고 받아온 선수는 우완 투수 문광은이다. 문광은도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으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1군 통산 성적은 141경기에서 5승12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6.7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적은 없지만 LG에서는 불펜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문광은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다. 불펜에 강속구 투수가 부족한 LG로서는 문광은의 존재가 '가뭄의 단비'다.

두 선수의 나이를 고려하면 LG가 손해를 본 트레이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강승호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 내야수인데 반해 문광은은 벌써 서른 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는 당장 올 시즌이 급했다. 경기 후반 믿고 내보낼 불펜 투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 필승조 역할을 하던 김지용도 팔꿈치 통증으로 복귀까지 4주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키우려 했던 강승호를 포기할 정도로 현재 LG의 불펜은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에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거듭 당하며 2위 싸움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강승호, 박지규에 이어 기회를 얻은 정주현이 확고한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은 것도 강승호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였다. 정주현이 있어 강승호는 당장 올 시즌 1군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한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강승호는 타율이 0.204에 그치고 있다.

LG는 "불펜 투수진 보강을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광은은 1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에 합류할 예정. 급한 상황에서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에 1군 엔트리에도 바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문광은은 올 시즌 SK에서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9경기에 등판해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다 30일 고양 다이노스(NC 2군)를 상대로 1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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