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운 린드블럼, 흠 잡을 곳 없는 전반기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조쉬 린드블럼(31)의 2018시즌 전반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린드블럼은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성적은 11승2패 평균자책점 2.77. 승률이 무려 84.6%다. 피안타율이 0.218에 불과했고, 피출루율(0.269)과 피장타율(0.358)을 합한 피OPS가 0.627로 낮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7명 중 피OPS가 3위(1위 후랭코프 0.577).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03으로 1위다. 경기당 6⅓이닝을 소화하는 꾸준함으로 전반기에만 117이닝을 책임졌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지웠다. 2015년 롯데와 계약한 린드블럼은 지난해 겨울 재계약이 불발됐다. 당초 수도권 A구단에서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최종 결론은 두산이었다.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7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한 더스틴 니퍼트(현 KT)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선택한 게 린드블럼이었다. 아무래도 KBO리그 커리어에선 니퍼트가 훨씬 앞섰기 때문에 '왜 린드블럼을 영입했나'라는 의문이 들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니 거침이 없다.
출발은 불안했다. 3월24일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가 4⅓이닝 8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 1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18번의 선발 등판 중 QS가 무려 15회. 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함께 이 부분 공동 1위다. 구속은 빠르고, 구종은 다양한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0km에 형성된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으면서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우려했던 잠실구장과의 궁합도 잘 맞는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잠실구장 평균자책점이 5.32로 좋지 않았다. 올 시즌엔 11번의 등판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44로 순항 중이다.
타선도 돕는다. 두산 타자들은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있을 때 경기당 4.83점을 뽑아줬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 잘 던지는 데 타선 지원까지 높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등판한 18경기에서 14승(승률 0.778)을 쓸어 담았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린드블럼에 대해 "자기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촌평했다. 말 그대로 복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