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마침내 유럽 진출 후 첫 '멀티골' 대폭발! 진짜 득점왕도 바라본다 '선두권 2골차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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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미트윌란은 조규성을 브뢴비전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했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25·미트윌란)이 유럽 진출 후 첫 멀티골을 터트렸다. 시즌 8·9호골이자 리그 7·8호골로 덴마크 리그 전체 득점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미트윌란은 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에서 비보르에 5-1로 이겼다. 조규성은 이날 선제골과 팀의 네 번째 골을 책임지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유럽 진출 후 첫 멀티골이다. 리그 8골째를 터트린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전체 득점 단독 3위로 우뚝 섰다. 소속팀 미트윌란은 두 골을 넣은 조규성을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했다.

어느새 득점왕도 노려볼 법하다. 조규성은 브뢴비전 멀티골로 알렉산더 린드(실케보르)와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비·이상 10골)를 두 골 차이로 추격했다.

경기 최고 평점도 조규성이 가져갔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브뢴비전 평점 9.1로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조규성은 이날 슈팅 3번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공중볼 경합 성공은 6회(75%)로 가장 많았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도 마찬가지였다. 조규성은 8.6으로 최우수 평점을 따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주장 헨릭 달스고르(34)는 8.5로 뒤를 이었다.

브뢴비전에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 조규성은 프랑쿨리누(19)와 투톱에서 호흡을 맞췄다. 조규성은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브뢴비 수비진을 괴롭혔다. 강한 피지컬을 이용해 상대 중앙 수비수들과 공중볼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첫 득점은 원정팀 브뢴비가 기록했다. 볼 점유율을 주도하던 미트윌란은 브뢴비의 빠른 패스에 일격을 맞았다. 전반 30분 브뢴비 미드필더 야콥 본데(29)가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건 조규성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은 페널티킥을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중앙을 노렸다. 조규성의 속임 동작에 당한 골키퍼는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분위기를 탄 미트윌란은 전반 종료 직전 다리오 오소리오(19)의 골까지 추가했다. 오소리오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미트윌란이 2-1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브뢴비전 선발 명단에 포함된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후반전에는 미트윌란의 골 잔치가 이어졌다. 9분 달스고르가 세컨드 볼을 밀어 넣었다. 프랑클리누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달스고르가 뛰어난 위치 선정을 발휘한 것이 주효했다.

전반전 페널티킥 골 맛을 본 조규성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22분 조규성은 크리스토퍼 올슨(28)의 패스를 오른발 감아차기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을 쭉 뻗었지만, 예리한 각도를 그린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득점에 힘입어 미트윌란은 리드를 세 골 차로 벌렸다. 미트윌란은 39분 올라 브린힐드센(24)의 득점까지 더하며 5-1 대승을 거뒀다.

지난 11월 흐비도브레전 후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한 조규성이다. 마지막 필드골은 지난 9월 비보르전이었다. 이어진 오덴세전에서도 페널티킥 득점을 넣었다.

하지만 한동안 조규성의 골 침묵이 길어졌다. 오덴세전 이후 공식 5경기에서 침묵했다. 14라운드 흐비도브레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으며 페이스를 찾았고, 이어진 노트윌란전에서는 89분을 뛰고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조규성은 11월 A매치를 위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클린스만호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조규성은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중국과 경기에서는 72분을 뛰고 득점 없이 교체됐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조규성은 지난달 28일 실케보르전에서도 스트라이커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두 번의 유효 슈팅이 있었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장점을 보이며 주축 공격수로서 몫을 다했다. 이어 12월 첫 경기인 비보르전에서는 유럽 진출 후 첫 멀티골을 넣으며 빛났다.

한층 자신감이 올랐을 조규성에겐 아쉬울 듯하다. 덴마크 리그는 오는 2월까지 겨울 휴식기에 돌입한다. 미트윌란은 17경기에서 11승 3무 3패 승점 36으로 2위 브뢴비(34점)를 2점 차이로 따돌리며 전반기를 리그 1위로 마쳤다.

2022 카타르월드컵 스타인 조규성은 2023~24시즌 시작 전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에 합류하며 생애 첫 유럽 무대를 밟았다.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미트윌란의 주전 공격수로 나서며 순조로운 유럽 생활 출발을 알렸다.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조규성은 기대에 부풀었다.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유럽에 올 적기였다. 미트윌란이 내게 적극적이었다. 유럽에서 증명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뛸 때 외국인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영어도 배우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규성 영입을 추진한 단장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치열한 영입전에 있었다는 후문이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1년 넘게 조규성을 지켜봤다. 여러 클럽과 경쟁에서 이겼다"라며 "조규성은 완벽한 공격수다. 체격과 위치 선정이 좋다. 결정력도 뛰어나더라"라고 극찬했다.

미트윌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조규성은 공식 경기 데뷔전에서 헤더골을 넣으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11분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동료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놨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선보였던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공중볼 장악력을 선보였다. 조규성은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머리로만 멀티골을 기록한 바 있다. 미트윌란 첫 경기에서 조규성은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되며 홈 팬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국내와 국가대표팀에서 통했던 조규성이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규성은 투톱과 원톱 모두 소화 가능한 스트라이커다. 공격수임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지녀 현대 스트라이커에 맞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에서 기량이 만개한 조규성은 생애 첫 월드컵 승선의 영광을 누렸다.

월드컵에서는 잠재력이 폭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조규성을 중앙 공격수로 내세웠다. 신체 조건이 탁월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묘수를 꺼내들었다.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조규성은 0-2로 밀려 패색이 짙었던 후반전 머리로만 두 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진수(전북)와 이강인(현 파리 생제르망, 당시 마요르카) 등 크로스가 좋은 선수들과 합이 맞음을 입증했다. 한국은 가나에 2-3으로 석패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덴마크 생활 초반부터 연일 득점포를 가동했다. 조규성은 2라운드 실케보르전과 3라운드 링비전에서도 연속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 선두로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핵심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정복한 유럽 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3차 예선전에서 오모니아(키프로스)를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조규성은 한창 주가를 올리던 8월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9월은 조규성의 달이었다.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마크하며 덴마크 수페르리가 이달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5일 오덴세와 경기에서 조규성은 미트윌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후반 6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고, 팀이 1-1로 비기던 후반 추가 시간 헤더로 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활약 덕에 승전고를 울렸다. 오덴세전 MOM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조규성의 몫이었다.

11월에는 국가대표팀 옷을 입고 맹활약했다. 조규성은 여전히 이강인과 한국 대표팀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왼발 킥이 날카로운 이강인과 제공권, 위치 선정이 좋은 조규성의 합이 딱 들어맞았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시절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마요르카)와 팀의 원투 펀치로 맹활약한 바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는 핵심 플레이메이커이자 조규성의 최고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전술 핵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규성도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돌입한 가운데 조규성은 한국의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첫 경기인 싱가포르전에서는 한국의 두 골에 관여했다. 조규성은 전반 44분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절묘한 움직임과 간결한 슈팅으로 한국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번에도 이강인과 호흡이 빛났다. 이강인이 크로스를 올린 것을 그대로 밀어 넣었다.

한국의 기세를 올린 것도 조규성이었다. 후반 4분 조규성은 황희찬(27,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헤더골을 도왔다. 이후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한 골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섰고, 조규성은 후반 20분 교체됐다.

조규성은 이어진 중국전에서도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강한 태클과 몸싸움을 시도하는 중국 수비진들을 상대로 조규성을 선택했다. 조규성은 한국이 볼 점유율을 주도하는 가운데 간결한 원터치 패스와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으로 한국 최전방에 힘을 보탰다.

중앙 공격수로서 역할을 다한 조규성 덕에 주포들의 공간이 비었다. 한국은 전반 11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섰다. 조규성은 문전 쇄도 후 무게 중심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슈팅을 연결했다. 루즈볼 상황에서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손흥민이 이를 마무리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손흥민의 헤더 득점까지 터졌다. 중국 수비진은 머리가 주 득점 루트인 조규성을 의식할 법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짧게 올린 크로스를 빠르게 따라가더니 머리로 공을 돌려 놓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조규성은 72분까지 뛰며 한국의 2-0 리드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 한국은 이후 정승현(울산 현대)의 쐐기골에 힘입어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A매치에서 자신감을 한 껏 충전한 조규성은 소속팀 미트윌란으로 복귀했다.

12월 두 번째이자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소속팀 미트윌란을 리그 전반기 선두로 올려놨다. 지난 9월 3경기 무승으로 다소 부진했던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상승세와 함께 다시 정상궤도로 올랐다. 1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린 조규성은 유럽 진출 후 첫 시즌에 득점왕 경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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