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60억 요구했다" 투수 FA 최대어 소문 파다, 그래도 원소속팀 잊지 않고 팬들한테 '큰절'까지 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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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임찬규.
'깜짝 등장'이었다. FA(프리에이전트) 협상에 한창인 그가 원소속팀 팬들을 잊지 않고 축제 현장에 찾았다. 그리고 큰절까지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인공은 바로 올겨울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LG 트윈스의 선발 기둥 임찬규였다.

임찬규는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23 러브 기빙 페스터빌 위드 챔피언십 행사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뒤 조용히 빠져나갔다. 이유가 있었다. 현재 임찬규는 LG 트윈스 소속이 아닌 FA 신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임찬규가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 현장에 참석한 이유. 단 하나. 바로 팬들 때문이었다. 임찬규는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 전 무대에 올라온 뒤 "안녕하십니까 임찬규입니다"라면서 "러브 기빙 데이가 열린다고 해서 정말 가고 싶었는데, FA 선수들은 참석을 안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또 우리 팬 분들과 저, 그리고 LG 트윈스가 그런 관계가 아니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꼭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다. 빨리 팬들을 뵙고 싶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을 굳혔는데, 오기를 잘한 것 같다. 팬분들과 저와 관계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팬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승했는데, 직접 인사하러 오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 이 축제는 팬 분들을 위한 자리다. 끝까지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한다. 저는 빠른 퇴장을 하지만, 마음은 끝까지 함께 한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찬규는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사랑합니다"라는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보태며 무대를 빠져나갔다.

임찬규의 방문은 구단 관계자조차 당일에 알았을 정도로 깜짝 등장이었다. 팬들에게 인사한 뒤 바깥에서 취재진과 따로 만난 임찬규는 "팬 분들께서 1년 내내 뜨거운 열정과 큰 응원을 보내주셨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직접 만나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뵙고 싶은 분들을 만나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큰절을 한 이유에 대해 "갑자기 한번 드리고 싶더라. 그 마음뿐이었다. 긴 시간에 관한 의미는 없고, 올해 좋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거기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임찬규는 이제 중요한 FA 협상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해 FA 재수를 선택한 임찬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마크하며 KBO 리그 토종 최다승 투수로 등극했다. KBO 리그 전체 승률 2위, 다승 3위, 평균자책점 9위. 올겨울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이유다.

임찬규는 FA 협상에 관해 "이틀 전(11월 30일)에 차명석 단장님과 만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날 예정이다. 그전에 이런저런 말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이제 이틀밖에 안 됐다. 처음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 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찬규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대표는 2일 윈터미팅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임찬규는 "협상은 화상으로도 할 수 있고, 또 미국 방문 일정이 길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저는 개인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 것"이라 했다.

그런데 실제 FA 협상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임찬규 측에서 60억원을 요구했다더라' 하는 등의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거짓 루머에 임찬규가 괜한 비난을 받기도. 이에 대해 임찬규는 "저도 만난 적이 없는데…. 또 (협상 과정에 관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어디서 나올까 궁금하기는 했다. 그런데 저와 에이전트, 구단도 사실무근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냥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고 쿨하게 웃어넘겼다.

임찬규는 우승과 함께 많은 인터뷰 출연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잘해서 나갔다기보다는, 팀이 우승했고 제가 오랜 기간 LG에 있었기에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 개인적인 것보다 팀에 대한 인터뷰가 더 많았기에 팀을 대표해 나갔던 거라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앞서 임찬규는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롤렉스 시계를 갖고 싶었는데, 만약 제가 MVP를 받으면 (오) 지환이 형에게 주겠다"고 했다. 이에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우승만 하면 임찬규에게 롤렉스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받지는 못했다고. 임찬규는 "(오)지환이 형이 저보고 (FA로) 돈 많이 받아서 사라고 하더라. 형수님께 의견도 안 묻고 이야기를 한 거라 하더라. 사실 제가 지환이 형의 형수였어도 극구 말렸을 것 같다. 가정이 있으니까"라고 다시 한번 쿨하게 웃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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