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2부 감독 교체 러시…수원, 서울, 이랜드, 경남 감독 누굴까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동, 이정효, 박동혁, 김정수, 김학범, 김은중 감독. 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이 바뀌는 팀들이 적잖다. 대부분 성적 부진에 따른 교체들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그냥 간다”는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새로운 감독을 찾는 1부리그 구단들이 많아졌다.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 수원 삼성 등이 그렇다.
제주는 K리그 1부구단 중 가장 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이미 최종 후보군들을 추려 모기업에 보고했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만든 ‘학범슨’ 김학범 감독, 김은중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4년 연속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서울은 안익수 감독 후임으로 K리그 최고 상한가 지도자인 김기동 포항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 등을 염두하고 있다. 포항에서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 ‘마법사’ 김기동 감독이 전격적으로 서울로 이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 광주의 리그 3위를 이끌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을 따낸 이정효 감독은 일단 잔류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2부로 강등된 수원도 차기 사령탑 선임에 극도로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염기훈 감독대행에게 다음 시즌 지휘봉을 맡기는 것도 고려됐지만 팬들의 원성이 들끓는 마당에 초보 지도자를 선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염 감독대행도 강등에 대해 선수로, 지도자로 책임이 있는 데다, 과연 플레잉코치가 승격까지 이뤄낼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수원은 재창단 수준의 결단이 필요한 만큼, 어느 정도 수준까지 혁신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1부리그 11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2부리그 2위 부산 아이파크를 꺾어야 하는 수원FC도 김도균 감독을 교체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부리그 3위 김포FC와 잔류를 놓고 싸워야하는 강원(1부리그 10위)도 강등될 경우, 윤정환 감독과 동행을 이어갈지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2부리그에서는 감독 교체가 더 많으리라 예상된다. 2부리그에서 11위에 머문 서울이랜드가 최근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밖에 안 된 박충균 감독을 최근 경질했다. 이랜드는 기업구단으로서 최근 10년 동안 적잖은 투자를 하고도 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는 훈련 환경과 대우, 선수 지명도 등만 보면 2부리그 우승권이다. 이랜드는 올해 초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을 이끈 김은중 감독, 10년 가까이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을 지휘하며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까지 올린 김정수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등 다양한 지도자들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 진출 첫 시즌 최하위에 머문 천안 시티 FC는 박남열 감독을 떠나보냈다. 천안 출신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을 역임한 박경훈 부산 아이파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지휘봉을 잡으리라는 이야기가 이미 공론화됐다. 충남 아산은 박동혁 감독과 7년 동행을 끝낸 뒤 예상대로 K리그 최초 50-50 클럽주인공 김현석 사무국장을 사령탑에 앉혔다. 경남 FC는 4년간 팀을 이끈 설기현 감독과 결별했다. 충남 아산에서 저연봉 선수들을 지도하며 꾸준히 중위권 성적을 낸 박동혁 감독의 부임설에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