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첫 타격왕 도운 강정호, 이제 115억 거포가 찾는다…마캠 지옥훈련→사비 미국행 ‘부활 의지 활활’
[BO]악어
0
5284
0
2023.11.29 10:45
두산 김재환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부활을 꿈꾸는 김재환(두산)이 손아섭(NC)의 생애 첫 타격왕을 도운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를 찾아 타격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는 지난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 포수 부문 초대 수상자가 된 뒤 취재진과 만나 “김재환이 내 친구한테 갔기 때문에 (내년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전했다.
양의지가 언급한 ‘내 친구’는 현역 은퇴를 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전직 KBO리그 대표 유격수이자 메이저리거 강정호다. 두산 관계자는 OSEN에 “김재환이 본인 의지로 휴식을 반납하고 미국 훈련을 떠났다. 미국에 있는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타격 훈련을 받는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4년 115억 원 FA 계약 후 2년 동안 지독한 슬럼프를 겪은 김재환은 10월 3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된 이천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이승엽 감독의 맨투맨 지옥훈련을 소화했다. 통상적으로 마무리캠프는 자신의 야구가 정립되지 않은 신예들이 대거 참여하지만 감독의 요청과 선수의 의지가 합쳐져 16년차 베테랑의 이례적인 마무리훈련이 성사됐다. 김재환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의 홈런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FA 계약 3년차 시즌 부활을 꿈꿨다.
김재환은 지옥훈련 소화도 모자라 12월 휴식을 반납하고 지난 26일 자발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무리캠프 때 느낀 부분을 12월과 1월에도 잘 기억한 상태에서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싶다”라는 게 이유였다. 그리고 마무리훈련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현역 시절 장타에 일가견이 있었던 강정호를 멘토로 삼았다.
강정호는 광주일고를 나와 2006년 신인드래프트서 현대 2차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4년 117경기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 103득점 활약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고, 2015년 15홈런, 2016년 21홈런을 때려내며 해적군단의 중심타자로 도약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 46홈런 144타점 120득점 OPS .796다.
강정호 아카데미는 KBO리그에서 이미 한 차례 이슈가 된 바 있다. NC 중심타자 손아섭이 2023시즌을 앞두고 강정호를 찾아가 타격폼 교정 작업을 진행했고, 이는 3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생애 첫 KBO리그 타격왕에 오르는 성과로 이어졌다. 손아섭은 “강정호 형이 좋았던 모습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상적인 스윙 궤적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강정호 효과를 전했었다.
현역 시절 강정호 / OSEN DB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두산 선수단은 내년 시즌 김재환의 부활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마무리캠프 지옥훈련 소화 자체로도 달라진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는데 비활동기간 사비를 들여 미국까지 가는 결단을 내리며 2024시즌 달라질 모습을 기대케 했다.
양의지는 “영상을 보니까 (김)재환이가 열심히 치더라. 시즌 중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힘들어 했다. 내가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기 보다는 재환이가 다시 잘할 수 있게끔 멘탈적으로 조언을 해줬다”라며 “본인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강정호)한테 갔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두산 김재환 / OSEN DB
지옥훈련을 주도한 이 감독도 “이제는 자율훈련 기간이다. 내가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마무리캠프 때 했던 훈련을 12월에도 똑같이 가져간다면 1월에 더 좋아질 것이고, 그렇게 단계적으로 전진하면 2월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본인의 문제점이 다시 나오겠지만 조금씩 잡아나간다면 2년의 부진을 싹 잊을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아니 믿는다. 김재환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라고 115억 거포의 2024시즌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