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풀럼전 공식 MVP…리그 7호골+평점 8.2점 맹활약! 울버햄튼은 아쉬운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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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황희찬이 풀럼 원정에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7번째 골을 완성했다. 평점 8점대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공식 최고의 선수에 자리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수비 불안을 보이면서 연승에 실패했다.

울버햄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황희찬은 풀럼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저돌적인 움직임에 풀럼 수비를 위협하며 공격 포인트를 노렸다. 순간순간 강력한 슈팅으로 풀럼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후반 30분에 직접 페널티 킥을 처리하며 골망을 뒤흔들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귀중한 한 골을 적립하며 팀 역전승에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전반 7분 알렉스 이워비에게 한 골, 후반전 윌리안에게 페널티 킥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11월 A매치 휴식기 직전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에 이기며 연승에 도전, 프리미어리그 순위 점프를 노렸지만 기대와 다른 패배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울버햄튼은 풀럼전에서 스리백 기반에 투톱을 꺼냈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와 선발로 출전해 풀럼 골망을 조준했다. 주앙 고메스와 마리오 르미나, 장크리드 벨르가르드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고, 양쪽 윙백에는 넬송 세메두와 라얀 아잇 누리를 배치했다. 수비는 토티 고메스와 막시밀리안 킬먼, 산티아고 부에노가 뛰었고, 골문은 조세 사가 지켰다.

풀럼은 포백 기반에 형태로 울버햄튼을 공략했다. 라울 히메네스가 최전방에서 골망을 조준했다. 윌리안,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알렉스 이워비가 중원에서 뛰며 화력을 지원했다. 톰 케어니와 해리슨 리드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 포백 앞을 보호했다. 수비는 안토니 로빈슨, 팀 림, 갈빈 베시, 루카스 카스타뉴였다. 골키퍼 장갑은 베른트 레노가 꼈다.
 


▲ 울버햄튼-풀럼이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치렀다

▲ 울버햄튼-풀럼이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치렀다



풀럼은 홈 구장에서 울버햄튼을 꽤 위협했다. 전반 1분 만에 선제골 기회를 만들며 홈 팬들을 들끓게 했다. 히메네스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페레이라의 크로스로 울버햄튼 골망을 조준했지만, 제대로 임팩트를 가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풀럼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7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공격의 키를 잡고 흔든 건 페레이라. 페레이라가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후, 골문 앞에 있던 이워비에게 볼을 전달했다. 이워비는 침착하게 볼을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볼이 울버햄튼 골키퍼 조세 사 다시 사이로 빠지면서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분위기를 잡아가던 풀럼이 이른 선제골까지 넣으며 분위기를 살렸다.

기세를 탄 풀럼은 매섭게 몰아쳤다. 이워비는 득점 이후 더 날카로워졌다. 오른쪽에서 롱 패스를 받아 다이렉트 크로스를 시도했다. 울버햄튼 수비와 조세 사 골키퍼까지 모두 지나치며 히메네스에게 향했다. 풀럼이 곧바로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조세 사 골키퍼가 재빨리 반응하며 슈팅 각도를 좁혔다. 풀럼은 이후 코너킥에서도 케어니를 중심으로 울버햄튼 골망을 노렸는데 부정확한 슈팅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초반 풀럼의 맹공격에 수차례 위기를 당했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순간, 황희찬이 번뜩였다. 전반 14분 르미나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풀럼 골대를 강타했다. 골망과 거리가 좀 있었지만 회심의 중거리 슈팅으로 풀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울버햄튼 입장에선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분위기 반전에 불씨를 지핀 슈팅이었다. 



 


황희찬은 골대를 강타한 뒤에 더 활발하게 뛰며 풀럼 수비를 흔들었다. 풀럼은 과감한 파울로 황희찬의 침투와 패스 길을 차단하려고 했다. 파울로 볼 줄기를 끊어내는 도중, 경고를 받아 옐로카드 한 장을 적립하기도 했다.

팽팽한 접전이 되던 도중, 울버햄튼이 예기치 않은 교체를 해야 했다. 아이트 누리가 풀럼 수비에게 태클을 허용한 이후 통증을 호소했다. 게리 오넬 감독은 맷 도허티를 투입해 부상 공백을 메웠다.

추격하던 울버햄튼이 전반 22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벨르가르드가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돌파로 풀럼 수비진을 흔든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박스 안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쿠냐가 헤더로 풀럼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버햄튼은 꽤 이른 시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풀럼은 홈 관중 응원을 등에 업고 날카로운 경기력을 이어갔다. 선제골을 넣었던 이워비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조금만 정밀했다면 득점이 가능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풀럼은 전반 36분에도 매서운 공격을 이어갔다.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다. 울버햄튼은 몸을 던지는 육탄 수비를 보이며 풀럼 공격을 막아냈다. 이후에도 풀럼은 울버햄튼 박스 안에 크로스로 역습을 시도했다. 베테랑 공격수 윌리안을 활용해 득점하려고 했다. 윌리안은 볼을 잡는데까진 성공했지만, 울버햄튼 골키퍼 조세 사에게 막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풀럼은 홈 구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울버햄튼 골망을 조준했다. 울버햄튼은 수비 위치에 집중하면서 일단 풀럼 공격을 막아냈다. 조세 사 골키퍼를 중심으로 꽤 단단한 조직력을 보였다. 풀럼은 높은 볼 점유율로 울버햄튼을 흔들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웅크린 채 선수비 후역습으로 울버햄튼 배후 공간을 조준했다.

풀럼은 주도권을 이어가다가 전반 44분 골키퍼 실수에 철렁했다. 울버햄튼은 전방 압박으로 풀럼의 후방 패스길을 차단하려고 했다. 레노는 전방 압박을 풀어내기 위해 패스를 하려고 했는데, 바로 처리하지 않고 드리블을 선택했다. 순간 생긴 빈틈을 르미나가 놓치지 않았고, 볼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각도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동료를 활용해 스코어 차이를 뒤집으려고 했지만 전반전 1-1에 만족해야 했다.

풀럼은 홈 구장 팬 열기를 등에 업고 울버햄튼을 압도했다. 높은 볼 점유율에 한 방을 노리면서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하지만 경기 흐름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풀럼 최전방을 맡았던 히메네스는 울버햄튼 골망을 제대로 조준하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벨르가르드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보였다. 볼 점유율을 낮았지만 적재적소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전에 일단은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울버햄튼은 후반전에 반전을 도모해야 했다. 후반전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3분 만에 르미나의 슈팅으로 풀럼을 위협했다. 후반전에 추가골로 달아나려고 했지만, 르미나의 슈팅이 정확하지 않아 기회가 무산됐다. 

도허티는 전반에 교체로 들어왔지만, 후반전 울버햄튼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윙백에서 황희찬과 좋은 합작을 보였다. 황희찬은 오른쪽 측면 돌파를 이어간 이후 문전으로 쇄도하는 도허티에게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울버햄튼 패턴을 눈치챈 풀럼이 한 발 빠르게 움직였고 울버햄튼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이후 코너킥에서 머리로 슈팅을 조준했지만 골키퍼 레노의 정면으로 향했다.

풀럼은 후반 10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처럼 강한 전방 압박으로 울버햄튼 후방 패스길을 차단했다. 케어니가 태클로 르미나의 볼을 빼앗아 냈다. 이후에 볼 다툼에서 한 발 앞서 볼을 따냈는데 박스 안에서 쓰러졌다.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활용해도 번복없는 페널티 킥 판정이었다. 베테랑 공격수 윌리안이 키커로 나와 페널티 스폿 위에 섰다. 울버햄튼 조세 사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여내며 골망을 뒤흔들었다. 후반 초반 득점을 기록하면서 귀중한 추가골을 만들었다.

울버햄튼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벨르가르드가 풀럼 박스 안에서 볼을 따내고 침투하던 세메두에게 패스했다. 세메두는 패스를 받아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밀어찼다. 하지만 골키퍼 레노의 정면으로 향해 품에 안겼다. 박스 안 파울로 페널티 킥을 내준 실책을 만회하려고 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울버햄튼 게리 오닐 감독은 후반 17분 사샤 칼라이지치를 투입하며 동점골 의지를 불태웠다. 칼라이지치는 전통적인 9번 스타일에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하다. 칼라이지치 투입으로 황희찬은 측면으로 이동하며 포지션 변화를 줬다. 



 


풀럼은 측면에서 크로스로 울버햄튼 수비를 겨냥했다. 윌리안이 박스 안팎에서 볼을 잡으려고 했는데 볼이 높이 뜨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풀럼은 윌리안을 활용해 왼쪽 측면을 두드렸는데 울버햄튼 골망을 위협하진 못했다.

풀럼은 후반 22분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다. 선제골을 넣었던 이워비가 카스타뉴의 롱 패스를 잡아 기회를 포착했다. 울버햄튼 수비 대형이 빠르게 커버하면서, 정확한 슈팅 대신 빠르게 처리해야 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풀럼의 추가골 기회는 무산됐다.

울버햄튼은 후반 26분 롱 볼로 풀럼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르미나가 후방에서 날아온 침투 패스를 받으려 풀럼 공간을 침투했다. 르미나는 볼을 잡은 이후 곧바로 슈팅을 시도하며 풀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어 황희찬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박스 안에서 순간적으로 황희찬에게 공중볼이 향했고, 황희찬은 헤더로 풀럼 수비 두 명 사이를 헤집었다. 풀럼은 황희찬과 볼 다툼을 시자가했는데 한 템포 느린 판단에 박스 안에서 파울을 허용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은 황희찬의 페널티 킥 여부를 판단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이후 VAR 페널티 킥 선언이 인정됐다. 페널티 킥 키커는 황희찬이었다. 프리미어리그 3번째 시즌에 물이 오를때로 오른 만큼, 페널티 킥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황희찬은 페널티 킥에서 골문 가운데를 선택했고, 풀럼 골키퍼 레노를 완벽하게 뚫어내며 프리미어리그 7호골을 완성했다. 


풀럼의 시나리오엔 없었던 일이다. 풀럼은 교체를 통해 그라운드에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페레이라와 히메네스 대신 해리 윌슨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한 골을 더 넣어 울버햄튼 추격을 잠재우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동점골 이후 점점 분위기를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 도허티가 볼 다툼을 시도했다. 풀럼 수비수들이 겹치면서 도허티에게 볼이 왔다. 도허티는 재빨리 골문 앞 컷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풀럼 수비가 한 발 앞서 걷어냈다. 이후엔 선제골 주인공 이워비가 박스 근처에서 윌리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엔 울버햄튼 조세 사 골키퍼의 선방쇼가 있었다.

풀럼은 후반 37분 오밀조밀한 패스로 울버햄튼의 빈 공간을 탐색했다. 이워비와 윌리안과 박스 근처에서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이후 윌리안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울버햄든 수비들이 한 발 먼저 볼을 걷어내 아쉬움을 삼켰다.

풀럼은 점점 마음이 급해졌다. 연속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다. 주도권을 잡고 두드려도 울버햄튼 수비는 꽤 단단했다. 울버햄튼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격진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로빈슨의 왼쪽 돌파 이후 크로스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윌슨이 고메스 발에 걸려 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페널티 킥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 체크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온필드 리뷰 이후 주심은 페널티 킥으로 정정했다. 풀럼에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이번에도 키커는 윌리안이었다. 울버햄튼 조세 사 골키퍼는 윌리안 슈팅 방향을 읽었지만, 빠른 슈팅까지 막을 수 없었다. 너무 빠르게 골망으로 빨려들어가 실점을 허용했다.

울버햄튼은 추가 시간에 최대한 빨리 동점골을 넣어야 했다. 울버햄튼이 급하게 올라오자 풀럼은 여유를 회복했다. 날카로운 역습을 활용해 볼 점유율을 높였다. 코너킥에서 황희찬이 박스 바깥 부근에서 볼을 받아 강력한 아웃프런트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이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마지막 기회가 무산되면서, 울버햄튼은 풀럼 원정길에서 아쉬운 2-3 석패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울버햄튼은 11월 A매치 직전에 있었던 토트넘전에 이어 휴식기 이후 2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승격팀 풀럼은 홈에서 울버햄튼을 꺾어내며 다섯 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전반적으론 울버햄튼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웅크리며 역습 한 방을 노렸는데 후반전에만 두 개의 페널티 킥으로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황희찬의 페널티 킥이 있었긴 했지만, 울버햄튼 공격의 세밀함은 그리 좋지 못했다.

100% 최정예를 가동하지 못한 점도 울버햄튼에 악재였다. 황희찬과 좋은 호흡을 보였던, 실질적인 에이스 페드로 네투 공백이 컸다. 네투는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힘, 날카로운 킥을 활용해 중요한 순간 울버햄튼에 공격 포인트를 안겼다. 지난 달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오닐 감독에 따르면, 이번 주중 정밀 검사를 통해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울버햄튼-풀럼이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치렀다 

▲ 울버햄튼-풀럼이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치렀다 ⓒ연합뉴스/AFP



황희찬은 풀럼전에서도 물오른 활약을 보였다. 페널티 킥이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하나 더 적립하며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7호골을 완성했다. 알렉산드르 이사크, 칼럼 윌슨, 올리 왓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리그 득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을 포함해 공식전 14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활약상은 좋았지만 울버햄튼 팀 성적이 따라오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득점한 경기에서 총 1승 2무 5패를 기록했다. 대부분 경기에서 비기거나 승점을 잃어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셈이다.

황희찬의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골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이다. 브라이튼에 4실점을 하며 끌려가던 울버햄튼은 황희찬 교체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려고 했다. 황희찬은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가 만회골을 넣었다. 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동점골을 작렬했지만 울버햄튼은 졌다. 리버풀전에서도 페드로 네투와 좋은 호흡으로 선제골을 넣었는데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카라바오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부리그 팀 입스위치 타운에 2-3으로 졌는데, 황희찬은 이날에도 선제골이었다. 이후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 별명이 붙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버햄튼은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초대한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황희찬은 이날 후반전 쿠냐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트리며 역사적인 팀 승리에 한 획을 그었다.
 


▲ 황희찬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커리어 최고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 황희찬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커리어 최고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은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후반전에 선제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득점이 터진 지 1분만에 파우 토레스에게 실점하며 1-1 무승부로 비겼다.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선 당시 전반 추가시간에 파비앙 셰어를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칼럼 윌슨에게 페널티 킥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황희찬은 후반전 토티 고메스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귀중한 동점 골을 넣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동점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은 올시즌 현재까지 울버햄튼 최다골에 이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풀럼전이 열리기 직전 "황희찬이 울버햄튼 최다골을 기록했다. 어떻게 울버햄튼 최다 득점자가 됐을까. 황희찬은 올시즌 울버햄튼 주요 골잡이로 맹활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길러냈던 가르시아 감독에게 황희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르시아 감독은 '디 애슬레틱'을 통해 "스피드는 좋았지만 마무리 능력을 더 키워야 했다. 골을 넣을 기회가 있어도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황희찬은 오후에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많은 훈련을 했다"고 돌아봤다.

황희찬은 힘든 훈련을 묵묵하게 해냈다. 가르시아 감독은 "황희찬과 정말 많은 일을 했다. 황희찬은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마무리가 부족했지만 점점 발전했다. 항상 배우고 발전할 준비가 된 선수였다. 영리한 움직임에 속도까지 가지고 있었다. 타깃형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에 윙에서도 뛸 수 있었다. 그 노력들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된 것 같다"고 황희찬의 맹활약을 대견하게 지켜봤다.
 


▲ 황희찬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커리어 최고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 황희찬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커리어 최고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에게 빛난 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86경기 2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함부르크 임대로 독일 무대를 경험했지만 20경기 동안 두 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이적 이후엔 단 3번만 선발로 출전했다. 독일 무대에선 빛을 잃어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2021년 울버햄튼으로 이적해 데뷔전 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첫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저돌적인 움직임에 프리미어리그와 찰떡 궁합이었지만 가벼운 부상들이 황희찬을 괴롭했다.

올시즌엔 특히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고 개인적으로도 애를 썼다. 최대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프리미어리그 3번째 시즌 개인 최고의 커리어를 만들려는 각오였다.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이 많은 골을 넣은 이유는 나에게 있지 않다. 모든 건 황희찬의 노력이다. 황희찬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 구조가 황희찬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 내 생각엔 황희찬이 필드 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황희찬은 특정 지역에 있을 때와 없을 때를 알고 있다. 자기 관리도 철저한 선수다. 우리 팀은 특정한 방식으로 골을 노린다.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득점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황희찬은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다. 난 황희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들을 줬을 뿐이다. 이후에 모든 건 황희찬이 가지고 있는 많은 능력들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황희찬은 풀럼전에서 평점 8.2점을 받았다. 울버햄튼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울버햄튼이 풀럼전에서 졌지만 공식 MVP로 선정하면서, 황희찬 맹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황희찬 풀럼전 공식 MVP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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