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최대어 확실한데' 안치홍 72억 계약 이후, 왜 양석환 소식은 잠잠할까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대어'라고 했는데, 의외로 잠잠하네.
양석환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FA 시장이 열렸다. 스토브리그가 달아올랐다. 베테랑 전준우가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4년 47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신호탄을 쐈다. 같은 롯데 소속이던 안치홍이 세간의 전망을 뛰어넘은 6년 72억원의 조건에 한화 이글스행을 선택하며 시장에 불이 붙었다. 마무리 김재윤이 4년 58억원에 전격 삼성 라이온즈행을 선언하며 수문이 완전히 열린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잠잠하다. 특히 야수-투수 통틀어 '최대어'로 꼽히던 양석환에 대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계약은 커녕 특별한 소문도 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최대어임이 틀림 없다. 2021시즌부터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28-20-21홈런을 때려냈다. 드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걸 감안하면, 다른 구장에서는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한 파워다. 타율, 타점 기록도 나쁘지 않다. 절대 '공갈포'는 아니다. 3루수로 프로 입단을 했다. 1루 수비도 문제 없다. 거포 1루수를 찾는 팀에 맞춤형 자원이다. 72억원의 주인공 안치홍은 지난 시즌 8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양석환은 21홈런 89타점이다.
하지만 현 시장 상황을 보면 안치홍의 72억원 계약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양석환을 원할 팀으로는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꼽혔다. 한화는 타선을 보강해야 했고, 롯데와 KIA는 마땅한 1루 자원이 없어서였다. 롯데의 경우 김태형 신임 감독 '취임 선물'도 연결이 됐다.
하지만 한화는 이미 안치홍을 잡았다. 여기에 양석환까지 오면 포지션 중복이 너무 심해진다. 롯데는 외부 FA 영입 철수를 선언했다. KIA 역시 이우성 1루를 실험하며 FA 1루수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KIA는 지나친 경쟁에는 참전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여기에 원소속구단 두산도 '오버페이'를 경계하고 있다. 경쟁이 붙어야 몸값이 올라가는데, 지금 흐름은 양석환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는 분위기다.
그래도 20홈런 이상이 보장된 타자이기에 몸값이 터무니 없이 떨어지지는 않을 듯. 4년 기준 50억원 정도의 계약은 충분히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변수도 있다. 구단들의 스탠스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KIA를 예로 들면, 내부 FA 김선빈과의 협상이 틀어질 경우 양석환에게 관심을 보일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또 생각보다 폭등하지 않는 몸값에, 갑자기 영입전에 뛰어들 팀들이 나올 수 있다. 시장 상황을 관망해야 하기에, 양석환 계약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