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월드컵 탈락, "브라질에 그럴 일은 없을 것"
[BO]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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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 10:28
▲ 브라질 핵심 선수 네이마르는 우루과이전에서 장기 부상을 당한 이후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이탈 뒤에 3연패 늪에 빠졌다
▲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브라질이 남미 예선 6위로 추락했다. 만약 이전과 같은 월드컵이었다면 어려움이 컸겠지만, 다행히 48개국이 참가한다. 브라질이 위험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카이스포츠)
브라질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최악의 출발을 했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첫 3연패를 기록하며 남미 예선 6위까지 떨어졌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끝냈던 1년 전과 180도 다른 행보다.
브라질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숙적 아르헨티나를 만났다. 네이마르 부상 이탈 이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연패로 떨어졌기에 홈에서 반등이 필요했다.
브라질은 가브리에우 제주스를 전방에서 배치했고, 마르티넬리, 호드리구, 하피냐를 2선에 뒀다. 기마량이스와 안드레가 포백 앞을 보호했고, 수비는 아우구스투, 마갈량이스, 마르퀴뇨스, 에메르송을 배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이 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알바레즈 투톱으로 브라질을 상대했다. 맥알리스터, 엔조 페르난데스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고, 데 폴과 로 셀소가 측면에서 뛰었다. 포백은 아쿠냐, 오타멘디, 로메로, 몰리나였고, 아르헨티나 골문은 마르티넬리가 지켰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홈 구장이 광란에 휩싸였다. 관중들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제 시간에 휘슬을 울리지 못했다. 중계 화면엔 일부 브라질 팬이 아르헨티나 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팬들이 충돌하며 경찰 인력이 동원됐다.
브라질 경찰들은 팬들이 진정되지 않자 진압봉을 꺼내 제압했다. 경찰이 진압봉으로 팬들을 진압하면서 머리 쪽에 큰 상처를 입은 팬이 있었다.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는 "이런 상황에서 뛸 수 없다. 우리는 떠나겠다"라고 말하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메시는 이후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를 통해 "관중 소요 사태가 일어난 곳에 선수 가족들이 있었다. 신경이 쓰여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우리가 라커룸으로 들어간 건 관중 소요 사태를 진정하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중석 아래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브라질 경찰에게 맞는 걸 보고도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최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도 브라질 경찰의 과잉 진압이 있었다. 브라질은 축구보다 진압에 더 신경쓰는 것 같다"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꽤 오랜 시간 지연됐던 경기는 30분 이후 재개됐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브라질은 높은 지역에서 압박 대형을 만들어 아르헨티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이 박스 근처로 오면 과감한 태클로 공격을 저지했다.
▲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관중 소요 사태가 일어났다
▲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관중 소요 사태가 일어났다
아르헨티나는 하프라인 밑에서 대형을 유지하며 브라질 침투를 막았다. 브라질은 호드리구, 제수스 등이 재빠르게 아르헨티나 지역에 침투했다. 개인 기량으로 아르헨티나 포백 라인을 흔들었지만 위협적인 슈팅까지 가져가진 못했다. 아르헨티나 최종 수비를 포함해 마르티네스 골키퍼 손에 번번이 걸렸다.
브라질은 마르티넬리가 저돌적인 측면 돌파로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피냐가 박스 앞 직접 프리킥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조준했다. 코너킥에서 마르퀴뇨스가 한 차례 위협적인 헤더를 시도했지만 아르헨티나 수비망까지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낸 브라질은 후반전에 더 고삐를 당겨야 했다. 제주스가 아르헨티나 수비를 끌고 돌파했고, 마르티넬리가 흘러나온 볼을 처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는데 마르티네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브라질은 홈 구장에서 볼 소유권을 늘리며 아르헨티나를 흔들었다. 하지만 묵묵하게 지키던 아르헨티나가 세트피스에서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17분 코너 플래그에서 로셀소가 볼을 놓고 박스 안에 크로스를 시도했다. 기회를 포착한 오타멘디가 높게 뛰어 올라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브라질 골망을 뒤흔들었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브라질은 마음만 급했다. 후반 중반을 지난 시점엔 2006년생 공격수 엔드릭과 조엘링톤을 넣어 변화를 줬다. 이후에도 하파엘, 더글라스 루이스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후반 36분 조엘링톤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주심 앞에서 과격한 파울을 했고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브라질은 빨리 따라잡아야 하는 순간에 수적 열세를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아르헨티나 수비는 90분 동안 견고함을 유지했고 브라질에 틈을 주지 않았다. 브라질은 홈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지면서 월드컵 남미 예선 3연패 늪에 빠졌다.
초반이지만 브라질은 남미 예선 6위까지 떨어졌다. 매번 남미 예선 1위를 달리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브라질의 월드컵 탈락 가능성을 조명했다.
매체는 "브라질이 위기에 빠졌다. 월드컵 5회 우승을 했지만 20년 넘게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홈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진 건 가히 충격적이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 3연패를 기록하면서 2001년 이후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됐다"고 짚었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위기는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스카이스포츠'는 "다음 월드컵 남미 예선이 열릴 때면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할 것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유력한 후보다. 여기에 히샤를리송과 비니시우스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라고 알렸다.
이어 "브라질의 남미 예선 출발이 딱히 좋았던 적은 없다. 브라질은 현재까지 22번 월드컵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팀이다.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 확대로 남미 10개 팀 중 6개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이걸 놓치기는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스카이스포츠'는 "브라질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볼리비아, 칠레, 우루과이에 패배한 이후 결승전에 진출했다. 남미 예선에서 부진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압도적이었다. 물론 2002년 브라질 팀엔 카를로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등이 있었지만 지금도 엔드릭 등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1년짜리 임시 감독 체제를 꼬집기도 했다. 축구 전문가 팀 비커리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브라질은 처음으로 월드컵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졌다. 좋은 기억이 절대 아니다. 브라질의 대부분 예선전을 지켜봤지만, 이번엔 브라질 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에서 이런 패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이어 "페르난도 디니즈 임시 감독이 브라질 지휘봉을 잡았을 때, 분명 어려움이 있었다. 디니즈 감독은 매우 특이하며 대담하다. 대표팀은 클럽보다 시간이 적기에 더 신중해야 한다. 디니즈 감독은 이런 경험이 없다. 자만심에 사로잡혔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널널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쿼터를 말했다.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기에 부진해도 충분히 본선은 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는 "현재 브라질이 남미 예선 6위에 있다. 만약 이번이 이전과 같은 월드컵이었다면 브라질에 어려움이 컸겠지만, 다행히도 48개국이 참가한다. 브라질이 위험에 처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물론 브라질은 최악의 경기력으로 2002년 이후 남미 예선 6경기 동안 가장 적은 승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북중미 월드컵은 남미 예선 6위까지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기에 조금만 회복하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장기 부상을 앓고 있는 네이마르가 돌아온다면 또 다른 이야기다. 핵심 공격수이자 브라질 역대 최다골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지난달 18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우루과이전에 출전했다.
전반전 볼을 몰고 질주하다가 우루과이 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와 충돌했다. 네이마르는 쓰러진 직후 큰 부상을 직감했고, 고통스럽게 통증을 호소했다. 들것 위에 네이마르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정밀 진단 결과 왼쪽 무릎 십자인대 및 반월상판 파열이었다. 예상 회복 기간은 10개월. 미나스제라이스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주치의인 로드리고 라스마르가 네이마르 부상 부위를 집도했는데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네이마르는 수술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근황을 알렸다. 회복하고 있는 사진과 엄지를 지켜 올리며 "모든 게 잘 풀릴거야"라며 빠른 회복 의지를 보였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