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SK 첫 만남, 증명된 방망이 화력-여전한 불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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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한 달 양강을 형성한 두산과 SK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최근 나란히 7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두 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산, SK는 명불허전의 타격전으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짜릿한 승부를 연출했다. 선두 두산이 2위 SK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면서 10-9로 승리했다. 

그러나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두 팀의 숙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불펜에서 나란히 대량실점했다. SK는 5이닝을 8삼진 2실점으로 선방한 선발 문승원이 내려간 직후 1점 차 승부에서 곧바로 불펜진이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은 1사 2루에서 오재일의 평범한 타구를 2루수 김성현이 놓치면서 동점을 허용하자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재호에게 볼넷, 후속 김민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서진용은 연속 타자 홈런에 볼넷과 3루타까지 내주고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서진용은 0.1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7실점(5자책)했다. 박희수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추가로 1실점했다. 

리그 팀 평균자책점 1위(4.02)를 달리는 SK의 우승 도전에 있어 아킬레스건은 불펜이 꼽힌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은 불펜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에이스가 없다. 팀 홈런 1위의 막강 타선이 침묵하는 날이면 불펜싸움이 힘겨울 수밖에 없다.

승리한 두산도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5.90) 두산은 10-3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마무리를 아끼지 못했다. 선발 이영하가 3.2이닝(5안타 4볼넷 3실점)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최근 두산의 상승세를 이끄는 ‘영건’ 불펜진을 가동했다. 박치국, 곽빈이 차례로 등판해 각각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마무리였던 김강률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이날 1군에 등록된 김강률은 8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사이 4안타를 맞아 추격의 불씨를 제공했다. 김강률을 구원한 김승회도 2안타 2실점하면서 1점 차까지 쫓기자 결국 마무리 함덕주 카드를 빼들었다. 함덕주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함덕주는 팀의 25경기 가운데 14차례 등판해 17.1이닝(1승 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을 소화하며 시즌 초반 체력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진용과 김강률의 부진은 각 팀의 불펜 안정 열쇠를 쥔 선수였다는 점에서 더 깊은 고민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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