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신 로사리오, 해고 위기···현재로서는 재계약 어렵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윌린 로사리오(29·한신 타이거즈)가 성적 부진 탓에 재계약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 신문은 3일 "로사리오가 올 시즌을 끝으로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로사리오가 한신과 3억4000만엔(약 34억원)의 고액 연봉에 단년 계약을 했다. 2년째는 구단에 선택권이 있다"며 "구단에서는 향후 극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재계약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1개의 홈런을 때려낸 로사리오는 2016~2017년 한화의 주포로 활약했다. KBO리그 첫 해인 2016년 타율 0.321 33홈런 120타점으로 활약했고, 이듬해에도 타율 0.339 37홈런 1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 부임 3년째인 올해 1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목표로 세운 한신은 신입 외국인 선수로는 구단 사상 최고액을 투자해 로사리오를 영입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일까지 59경기에서 타율 0.240 7홈런 30타점에 그쳤다. 특히 우완 투수의 바깥쪽 변화구에 고전했다. 6월에는 2군으로 강등되기까지 했다.
지난달 17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으로 복귀한 로사리오는 득점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로사리오의 득점권 타율은 0.203에 그쳤다.
로사리오의 부진 속에 한신은 센트럴리그 6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졌다.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을 최하위로 떨어지게 한 원흉이 벼랑 끝에 서게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2년째가 되면 일본프로야구에 적응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250타석 가까이 소화하고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엄격한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단 고위 간부는 "앞으로 현장과 논의를 해나가겠지만, 솔직히 현재로서는 잔류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