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옥 대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BO]스포츠 0 1205 0


기영옥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가 '횡령 사태'에 휩싸였다.

기영옥 대표가 광주 FC 단장 시절 구단 예산을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광주 구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했고, 지난해 초 기영옥 전 단장이 이사회의 의결이나 관련 서류 제출 없이 구단 계좌에서 세 차례에 걸쳐 3억3000만원을 빼내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기영옥 전 단장은 구단 예산을 사용한 뒤 모두 상환했다. 그러나 절차를 무시하고 구단 예산을 사적으로 빼낸 혐의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회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광주시 체육진흥과는 기영옥 전 단장을 업무상 횡령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는 2015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 단장을 지냈다. 광주의 창단에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시즌 광주가 K리그2(2부리그)에서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광주 단장 시절 무보수로 일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사, 광주시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한국 축구의 스타 기성용(FC 서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횡령 사태'를 일으켰으니 충격이 더욱 크다.

일간스포츠와 8일 연락이 닿은 기영옥 대표는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횡령 여부에 대해 묻자 그는 "(보도에 나온 대로) 내가 인정했다. 당시 (예산 집행과 절차 등) 상황과 과정을 잘 몰랐다. 돈을 뺀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돈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기영옥 대표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죄송하다. 광주 구단 창단에 힘썼고, 광주가 2부리그에서 1부리그에도 올라왔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결과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는 아직 경찰 조사는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영옥 대표의 횡령 사태가 터지면서 부산 구단도 당황스러운 입장이 됐다. 부산은 지난 11월 기영옥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K리그1 승격 1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된 부산은 돌파구가 필요했다. 부산은 "과감한 혁신을 통한 쇄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도자 및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기영옥 전 광주 단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지난 1일 기영옥 대표는 취임식을 가진 뒤 업무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다.

부산의 관계자는 "기영옥 대표 횡령 관련 사건을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부산 구단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광주 구단에서 감사가 진행된 일이다. 지금 당장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구단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자체 조사나 수사의 최종 결과가 나와야 이에 대해 대응을 할 것"이라며 "아직 본사에서 지침 등 내려온 것이 없다. 공식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기영옥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부산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본사 내부 규정과 방침이 있다. 형을 받는다면 당연히 징계가 내려질 것이고, 직을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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