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홈런 더비 하퍼 부자가 만든 50초 9홈런의 기적

[BO]엠비 0 1983 0

남은 시간은 50초. 홈런 숫자는 9-18로 뒤져 있었다. 누가봐도 ‘패배’가 명백한 상황이었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기적’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26)가 홈팬들 앞에서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퍼는 17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제89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준결승에서 추가시간 없이 홈런 21개를 때린 카일 슈와버(시카고 컵스)였다.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는 KBO리그 처럼 ‘아웃제’가 아닌 시간제다. 4분 동안 얼마나 많은 홈런을 때리느냐로 승부를 낸다. 비거리 440피트(약 134m) 이상 홈런 2개가 나오면 추가 시간 30초를 얻는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슈와버는 18개를 기록했다. 하퍼는 열심히 휘둘렀지만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1분20초를 남겨두고 겨우 9개. 잠시 타임을 요청했다. 

하퍼는 쉬고 돌아온 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50여초가 남은 상황에서 홈런에 시동을 걸었고, 때리는 족족 담장을 넘겼다. 50초 동안 무려 9개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MLB.com은 하퍼의 50초 9홈런에 대해 ‘초능력’이라고 평가했다.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고, 하퍼는 가뿐하게 2구째를 때려 넘기면서 19-18 역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퍼는 마지막 홈런을 때린 뒤 방망이를 두 손으로 던져 올리는 ‘빠던’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퍼가 만든 50초 9홈런의 기적은 혼자 만들어낸 게 아니었다. 이날 하퍼는 아버지 론 하퍼가 던진 공을 때려 넘겼다. 50초 동안 론 하퍼는 아들 브라이스의 몸쪽 존에 정확하게 공을 던졌고, 하퍼는 잘 제구된 공을 연거푸 받아넘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하퍼는 시상식 때 받은 트로피를 아버지에게 안겨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워싱턴 소속의 하퍼는 홈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을 함으로써 팬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이날 하퍼는 모자 대신 워싱턴 DC 깃발로 만든 머리띠를 쓰고 홈런 더비에 나섰다. 홈 구장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것은 라인 샌드버그(1990년·시카고 컵스), 토드 프레이저(2015·신시내티)에 이어 하퍼가 역대 3번째다. 

0 댓글
Hot
[ 스포츠뉴스 ]

CHC 해멀스, 이적 후 ERA 1.…

2018.08.13
Hot
[ 스포츠뉴스 ]

'하든 몸만 대면 파울?' LA 레이…

2018.12.14
Hot
[ 스포츠뉴스 ]

'킹' 티에리 앙리, ESPN 선정 …

2020.04.08
Hot
[ 스포츠뉴스 ]

리버풀 '8번' 케이타…"잠…

2018.06.29
Hot
[ 스포츠뉴스 ]

상승세 끊긴 한화 윤규진, 31일 K…

2018.07.30
Hot
[ 스포츠뉴스 ]

아자르, 당장 1월에라도 '맨유or맨…

2018.11.29
Hot
[ 스포츠뉴스 ]

'어메이징' 한화, 36G 20승 도…

2018.05.10
Hot
[ 스포츠뉴스 ]

[러시아월드컵D-30⑤·끝]독일 2연…

201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