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고민, 왕웨이중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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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NC 대만인 투수 왕웨이중(26)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포기했을 때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외부에 알려진 대로 몸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있지만 그 정도로 상태가 나쁘진 않다는 설이 있었다. 휴식기에 몸을 다시 만들어 내년 재계약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대만인 선수로 화제를 모은 왕웨이중은 올 시즌 21경기 122⅔이닝을 던지며 7승8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11차례. NC가 하위권에 처지면서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10승 달성은 멀어졌지만, 투구 내용은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내구성이다. 미국에선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고, 풀타임 선발로는 몸이 받쳐주지 못한 모습. 지난 5월5일부터 17일까지 13일, 7월27일부터 8월16일까지 두 차례 총 34일간 1군 엔트리에 빠져 있었다. 어깨와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풀타임 시즌을 소화 못했다. 

9월 리그 재개 후에도 왕웨이중은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과 거리가 있다. 지난 6일 잠실 LG전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왕웨이중은 12일 마산 KIA전 7이닝 1실점으로 반등했다. 18일 마산 한화전에선 6이닝 3실점으로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지만 내용은 불안했다.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얻어맞았다. 한화 선발 타자 전원이 왕웨이중에게 안타를 쳤다. 삼진은 2개뿐. 최고 구속 147km 직구(39개)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8개) 커브(6개)를 구사했다. 시즌 초반 150km를 훌쩍 넘겼던 구속이 140km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스태미나를 꾸준히 유지하지 못했다. 

NC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5년을 함께한 에릭 해커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로건 베렛과 왕웨이중을 택했다. 젊고 건강한 투수에 초점을 맞췄다. 만 26세로 2014년 한화 케일럽 클레이, 2016년 삼성 앨런 웹스터와 함께 역대 최연소 외인 선수가 된 왕웨이중이지만 건강은 따라오지 않았다. 

또 다른 외인 투수 베렛은 24경기 6승9패 평균자책점 4.87의 평범한 성적으로 재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 신입 외인 몸값 100만 달러 상한선을 감안한다면 NC가 왕웨이중을 포기하는 것도 아깝다. 시즌 막판, 왕웨이중에 대한 판단을 내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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