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그냥 토트넘에서 버틸걸…아약스 수직 추락에 괴로운 남자 '주장 완장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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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약스의 수직 추락은 팬들의 분노를 야기 중이다. ⓒ연합뉴스/REUTERS/EPA/AP 

▲ 아약스의 수직 추락은 팬들의 분노를 야기 중이다. ⓒ연합뉴스/REUTERS/EPA/AP 

▲ 아약스의 수직 추락은 팬들의 분노를 야기 중이다. ⓒ연합뉴스/REUTERS/EPA/AP 

▲ 아약스의 수직 추락은 팬들의 분노를 야기 중이다. ⓒ연합뉴스/REUTERS/EPA/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는 말은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실감하고 있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최고 명문 아약스다.

아약스는 에레디비지에 8경기 1승2무5패, 승점 5점으로 압도적인 꼴찌를 달리고 있다. 라이벌 PSV에인트호번이 10전 전승(30점)으로 1위를 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AZ알크마르, 페예노르트 외에 빅4에 아약스가 아닌 트벤테가 있다는 점이 이채로운 일이다.

소위 대표적인 셀링 리그에서 늘 좋은 선수를 배출하는 팀으로 불리는 아약스지만, 꼴찌라는 성적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마우리스 스테인 감독과 결별하고 헤드빅스 마두로 수석 코치를 정식 감독에 선임했다.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로 향한 뒤 흐름을 잡아줄 지도자의 부재다. 지난 시즌 알프레드 스뢰더르 감독은 자격 부족이라는 평가와 마주하며 중도 하차했다. 2군 감독이었던 욘 헤이팅아도 마찬가지였다.

스테인 감독은 브레다, 스파르타 로테르담 등 중위권 팀을 맡았던 지도자다. 아약스는 어느 정도 경험을 갖춘 중견급 지도자가 주로 맡아 함께 더 성장하는 방식을 택해왔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스테인 감독도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경영 능력도 물음표가 붙었다. 최고 수문장 경력의 판 데 사르 최고경영자(CEO)가 떠난 뒤 얀 판 할스트가 뒤를 이었지만, 영업 능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유망주 수급 등 스카우팅 능력도 최악이라는 평가다.
 


▲ 아약스는 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연전 연패 중이다. ⓒ연합뉴스/EPA/AP/AFP/REUTERS 

▲ 아약스는 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연전 연패 중이다. ⓒ연합뉴스/EPA/AP/AFP/REUTERS 

▲ 아약스는 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연전 연패 중이다. ⓒ연합뉴스/EPA/AP/AFP/REUTERS 

▲ 아약스는 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연전 연패 중이다. ⓒ연합뉴스/EPA/AP/AFP/REUTERS 



여름 이적 시장에서 주전급 자원은 대거 팀을 떠났다. 두산 타티치는 자유계약선수(FA)로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향했다. 율리안 팀버는 4,000만 유로(약 574억 원)에 아스널로 향했고 에드손 알바레스는 3,800만 유로(약 544억 원), 모하메드 쿠두스는 4,300만 유로(약 617억 원)에 모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얻은 이적료로 새로운 선수 영입을 적절히 해줬다면 다행이지만, 수혈한 자원들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는 그라운드 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자원의 부재로 이어졌다. 탄탄한 아약스의 전력이 제대로 붕괴한 것이다.

그나마 이름값 있는 선수는 공격수 스테번 베르흐바인이다. 아약스의 라이벌 PSV 출신으로 2020년 여름부터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지만, 손흥민 등에게 밀려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지난해 여름 아약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리그 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어처구니없는 패배가 이어지면서 팬들의 화살은 베르흐바인에게 향하고 있다. 그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주도하고 있어 책임을 묻겠다는 팬심이다.

화가 끝까지 난 팬들은 경기장 안에 홍염을 던지는 등 최악의 아약스에 거친 행동으로 대답 중이다. 지난달 27일 6라운드 페예노르트전에서는 0-4로 완패했고 급기야 일부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 시도 사태까지 벌어졌다. 홈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네 골 차 패배는 보기 드문 일이다. 지난 20년 사이 아약스가 페예노르트에 가장 크게 패한 경기는 2018-19 시즌인 2019년 1월 27일 19라운드 2-6 패배였다. 그만큼 팬들이 느끼는 충격은 대단했다.

일부 팬은 베르흐바인을 향해 거친 언어를 구사한 모양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네덜란드 매체 '텔레흐라프'를 인용해 '아약스 팬 일부가 베르흐바인에게 PSV에서 온 스파이, 선수들을 끌고 갈 능력이 없는 겁먹은 아이라는 말로 비판을 쏟아냈다'라며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전했다.

베르흐바인도 아약스의 위상이 갑자기 수직 추락했는지는 스스로 이해 못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페예노르트와 PSV에 밀려 3위로 리그를 마쳤지만, 바로 전 시즌에는 우승을 해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그는 "팬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일단 팀 재건이 우선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저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당장 아약스가 바뀔지는 의문이다. 유로파리그(UEL)에서도 첫 출전한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잉글랜드)에 패하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그렇다. 29일 PSV와의 리그 10라운드도 2-5로 완패했다. 리그 5연패로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약스는 존 반트 쉬프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2025년 6월까지다. 아약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에 누구보다 문화를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2021년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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