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NOW] "야구 몰라요" 그래도 3만원 내고 야구장 왔다, 중국 경기 아닌데 이정도 인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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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와 태국의 경기가 열린 샤오싱야구장.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 신원철 기자

▲ 1루쪽 관중석 역시 마찬가지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샤오싱(중국), 신원철 기자] "야구는 몰라요. 그냥 아시안게임 보고싶어서 왔어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가 26일 라오스와 태국의 퍼스트스테이지(예선라운드) 경기로 막을 올렸다. 야구 변방 중에서도 변방인 동남아시아 국가의 맞대결이라 적막한 가운데 경기가 열릴 줄 알았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경기 개시 한 시간 전부터 관중석이 절반 가량 차 있었다.

대회 조직위 자료에 따르면 이날 경기가 열린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야구장은 최다 5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경기 리포트에 관중 수 관련 자료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00명 이상은 되는 것으로 보였다. 가장 가격이 C구역은 관중 밀집도가 높았다.

올해 800만 관중 부활을 바라보고 있는 KBO리그지만, 한국에서도 평일 경기에 3000명 미만의 관중이 입장한 경우가 7번이나 있었다. 5000명만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규모, 중국 내 야구의 인지도와 동남아 팀끼리의 매치업이라는 특성, 평일이라는 요일의 한계 등을 모두 감안했을 때 라오스-태국전은 대흥행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중국에도 야구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프로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된 선수들이 대표팀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대중들에게 여전히 야구는 낯선 종목이다. 그래서인지 경기 전 전광판에는 야구 규칙을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비거리야 어쨌건 공이 뜨기만 해도 탄성이 터져나왔다.


▲ 전광판에 야구를 소개하는 영상이 나왔다. ⓒ 신원철 기자


입장권 가격은 슈퍼라운드까지 50위안(약 9300원), 80위안(약 14800원), 100위안(약 16600원) 세 가지로 구분됐다. 다음 달 7일 메달 결정전은 80위안, 100위안, 200위안(약 332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테이블석 같은 고급좌석은 따로 없었다.

26일 가장 비싼 티켓으로 입장한, 20대 친구 무리로 보이는 이들에게 번역기 어플을 내밀며 조심스럽게 어떻게 야구장에 오게 됐는지 물었다. 한 청년이 무심하게 "야구는 잘 모른다"며 "아시안게임 분위기를 즐기러 왔다"고 답했다. 샤오싱 주민이라 와본 것인지 물었더니 항저우에서 찾아왔다고 했다. 항저우 시내 중심에 있는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야구장까지는 버스로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찾아온 것일지 몰라도 경기에 대한 흥미는 있어 보였다. 많은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공과 선수들을 주시했다. 나이대도 다양했다. 가족 단위로 방문한 관중들이 가장 많았고, 친구들과 함께 한 젊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 샤오싱야구장 ⓒ 신원철 기자

▲ 샤오싱야구장 ⓒ 신원철 기자


경기장 재사용에 적극적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지만 야구장은 새로 지었다. 지난해 완공돼 그동안 몇 차례 국내 대회에 이용됐다고 한다. 경기장 밖 시설에는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구색은 잘 갖춰 놓았다.

한편 경기는 태국의 4-1 승리로 끝났다. 이만수 전 감독이 스태프 총괄로 팀을 이끌고, 김현민 감독 등 한국인 지도자들이 있는 라오스는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태국에 0-15, 6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는데 5년 사이 접전을 벌일 만큼 성장했다.

이만수 전 감독과 김현민 감독은 27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라오스 야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승리를 노린다. 여기서 이기면 본선 라운드에도 진출할 수 있다. 단 한국과 같은 조가 되기는 어렵다. 예선라운드 1위가 한국이 속한 B조에 들어오게 된다. 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라오스 선수들. ⓒ 신원철 기자

▲ 이만수 전 감독 ⓒ 신원철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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