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김민재', 40m 전력질주로 공 뺏고 헤더로 데뷔골…유럽 진출 이유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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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 수비수 이한범.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강인(21·파리생제르맹)에게 모든 눈이 쏠린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 중 한 명은 '무서운 막내' 이한범(21·미트윌란)이다.

이한범은 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항저우아시안게임 E조 3차전에 센터백으로 선발출전해 공격과 수비에 걸쳐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실점 3대0 완승 뒤에는 이한범이 있었다.

첫번째로 눈길을 끈 장면은 후반 9분에 나왔다.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을 차단당했다. 곧바로 역습. 바레인이 빠르게 한국 진영으로 역습했다. 하프라인 부근 일대일 경합에서 승리한 바레인 공격수 살만 압둘라가 빠른 속도로 한국 진영을 향해 질주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이한범이 한 발 앞서 공을 깔끔하게 차단했다. 1m88 장신수비수라곤 믿기지 않는 스피드로 40m 이상을 전력질주했다. 마지막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 선수를 속이는 장면도 발군이었다.

지난 여름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하기 전 3년간 FC서울 소속이던 이한범의 플레이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크게 놀라지 않을테지만, '황선홍호의 이한범'을 처음 접한 팬들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김민재가 나타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장면이다. 큰 체구에 날렵함 몸놀림, 거기에 낮게 깔리는 전진패스가 일품인 수비 스타일은 김민재를 빼닮았다. 이한범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지금 폼(경기력)도 좋은 것 같고, 다른 수비수들과도 (호흡이)다 잘 맞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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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이한범은 공격 상황에서도 빛났다. 한국은 앞서 1, 2차전 연승으로 16강 티켓을 조기에 확정해 이날 큰 폭의 로테이션을 돌렸다고는 하나, 전반엔 유독 많은 찬스를 날렸다. 경기가 시작한지 한 시간이 다 되도록 바레인의 골문을 열지 못하는 답답한 타이밍에 이한범이 첫 발을 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이한범은 좌측에서 정호연(광주)이 띄워준 크로스를 니어포스트 근처에서 헤더로 받아넣었다. 이한범은 "사이드에 공이 떨어질 때 무조건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을 생각하라는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정)호연이형이 공을 잡자마자 바로 (골문)앞으로 들어갔는데 바로 크로스를 올려줬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알고보니 이한범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넣은 '데뷔골'이었다. 이한범은 "득점 자체를 1년만에 한 것 같다"며 "(송)민규형이 골을 처음 넣어보는 사람처럼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한범은 득점 후 마치 '극장골'을 넣은 것처럼 아드레날린을 폭발했다. 이한범의 선제골로 바레인의 밀집수비에 균열을 만든 한국은 후반 29분 백승호의 중거리 슛, 39분 고영준의 문전 앞 추가골을 묶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성적은 16득점, 무실점, 3전 전승. 압도적이다.


사진출처=미트윌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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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꿈꾸던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서울을 떠나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규성이형이 잘 챙겨준 덕"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이한범은 '유럽파'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다른 느낌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시차 적응은 좀 힘들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한범은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 2경기에 출전했다. 누적경고 징계를 받아 바레인전에 결장한 와일드카드 수비수 박진섭(전북)이 복귀하는 27일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부턴 다시 박진섭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맏형인 박진섭의 관록과 이한범의 재능이 시너지를 내야 한국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황재원(대구)과 함께 2002년생 막내인 이한범은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이 분위기를 결승까지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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