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감원·감봉 예고?' 직격탄 맞은 구단, 진짜 문제는 저연봉+저연차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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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최근 코로나19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SK도 이번주 홈 6연전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인천=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0.08.18/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최근 코로나19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SK도 이번주 홈 6연전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인천=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0.08.18/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난이 커진다. 요즘 KBO리그 관계자들을 만나면 모두가 '내년'을 걱정한다.

구단들은 예상 지출과 수입으로 1년 살림살이를 계획한다. 지출, 수입의 기준은 그동안 누적된 수치와 새로 변동된 요소를 감안해 세워진다. 또 최종 지출, 수입을 계산해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계산되고, 예산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어떤 변수가 있었는지 검토한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은 '마이너스' 그것도 심각한 마이너스다. 알려진대로 올 시즌 구단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요소는 거의 없다. 그나마 방송 중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중계권 수익은 받을 수 있지만, 그 외 수익은 거의 없다. 관중을 잠시 받았으나 그마저도 10~20%를 웃도는 수준이라 '수익'이라 할 액수가 크지 않았고, 현재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된 상태다. 관중들이 들어오지 않으니 관중 수입은 물론이고 광고 수입과 기타 부가 수입들이 대폭 줄었다. 구장 내 광고 유치도 쉽지가 않다.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관중들이 들어왔을 때 활발한 판매가 진행되는 유니폼이나 굿즈 등 부가 수익도 전무한 상황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큰 것은 프로야구 뿐만은 아니다. 또 대부분의 구단들이 대기업을 모체로 두고있기 때문에 '조금은 상황이 나은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놓여있다. 1~2 구단을 제외하고는 대출 등으로 힘겹게 위기를 막고 있는 실정이다. 대출도 결국은 구단 부채가 될 수밖에 없다. 선수단과 스태프 연봉을 포함한 기본 지출은 변함이 없는데, 들어오는 수익은 줄어든 적자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버티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명확히 예상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올해 이 힘든 상황의 여파가 내년으로 번진다는 사실이다.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면 지출을 줄인다. 기본적인 경제 논리다. 내년 시즌을 구상할때 구단들이 가장 먼저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인건비다. 다음 시즌을 앞둔 선수단 연봉 협상에서 한파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 FA(자유계약선수) 계약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많아야 자연스레 몸값이 상승하는데, 전력 보강 여부와 상관 없이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면 비싼 FA 선수를 데려오면서 보상선수와 보상금까지 내줘야 하는 출혈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올해는 코로나19 연파로 수익이 줄었다고 해서 선수단 연봉을 삭감하지는 않았다. 또 규약상 삭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경기수가 줄어들면서 대폭 삭감을 면치 못했지만, KBO리그는 연봉만큼은 무풍지대였다.

그러나 내년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 관계자들도, 선수들도 걱정하는 부분이다. 특히 가장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저연봉, 저연차 선수들이다. 사실 리그 최고의 선수들, 비싼 몸값의 선수들은 구단의 지출이 줄어든다고 해도 여파를 덜 받는다. 구단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쉽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전력 외 선수 정리 그리고 연봉 삭감, 동결 혹은 최저폭 인상이다. 1.5군급, 그리고 2군 선수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빚이 늘어난 구단에 무조건적인 혜택 보장을 요구하기도 힘든 현실이다. 선수협의 역할도 중요해 보인다. 선수협은 올 시즌 전반적인 이슈와 관련해 단 한번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사각지대에 서있는 선수들이 칼바람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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