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3패' 이집트, 쿠페르 감독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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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 엑토르 쿠페르(63·아르헨티나) 감독이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게 됐다.

영국 BBC의 27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축구협회는 이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쿠페르 감독, 그의 기술 코치와 계약이 종료됐다.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5년 3월 이집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쿠페르 감독은 이집트의 아프리카 지역예선 통과를 이끌었다. 이집트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것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이었다.

하지만 쿠페르 감독은 간판 스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어깨 부상을 다치는 바람에 본선 무대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집트는 우루과이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졌다. 살라가 러시아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이집트는 1-3으로 완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에서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에 도전했으나 1-2로 역전패했다.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한 이집트는 결국 쿠페르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쿠페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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