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기록이 롯데 살렸나…승승패승승패승승승승 미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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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중의 통산 100세이브 달성을 축하하는 롯데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가 KBO 리그 대기록을 세운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된 것일까. 롯데의 부활이 현실이 되고 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의 경기를 15-4 대승으로 장식하고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파죽의 4연승 질주.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롯데가 지난 5일 사직 SSG전에서 6-9로 패하면서 또 3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42승 49패로 승패 마진이 -7까지 떨어지면서 현실적으로 5강 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마침 당시만 해도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로 바닥을 치고 있었으니 롯데에게서 어떠한 희망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롯데는 6일 사직 SSG전에서 믿을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우는데 바로 팀 노히트노런이 그것이었다.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이 7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면서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고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사실 볼넷도 7회초에 가서야 처음으로 허용한 것이었다.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해냈다는 의미다. 윌커슨은 7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지훈의 3루수 희생번트가 이어지면서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 최정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0-0이던 8회초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고 구승민 또한 박성한~최준우~한유섬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잡으면서 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자 롯데 타선도 응답했다. 대타로 나온 이정훈이 우전 안타를 쳤고 고승민이 투수 앞으로 희생번트를 성공하면서 1사 2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역시 대타로 나온 윤동희가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 팀에 귀중한 1-0 리드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간신히 1-0 리드를 잡은 롯데는 9회초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김원중은 2사 후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최지훈을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경기 종료를 알렸다. 롯데의 1-0 승리. 그리고 롯데는 KBO 리그 역대 3호 팀 노히트노런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사실 롯데에게는 큰 전환점이 될 승리였다. 윌커슨은 4일 휴식 후 등판을 했음에도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마침 롯데는 외국인투수 듀오인 윌커슨과 찰리 반즈를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등판 간격을 조정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던 것이다. 게다가 롯데는 전날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SSG에 6-9로 패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1점차 리드를 지킨 것은 물론 팀 노히터라는 대기록까지 완성하면서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당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윌커슨은 상대 타순이 한 바퀴씩 돌 때마다 볼 배합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투구를 했다"라고 칭찬한 뒤 "어려운 주말 3연전이었는데 구승민과 김원중이 나와서 멘탈 면에서 이겨내고 집중력을 보여준 경기를 했다"라고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음을 밝혔다.

▲ 정보근은 롯데 상승세의 주역이다 ⓒ롯데 자이언츠
▲ 윌커슨의 합류로 선발투수진의 안정을 찾은 롯데 ⓒ롯데 자이언츠
▲ 전준우의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KBO 리그 대기록을 품에 안은 것을 시작으로 8승 2패라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적은 50승 51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기 일보 직전이고 5위 KIA와의 격차 역시 0.5경기차에 불과해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를 노릴 수 있는 입장이 됐다.

선발투수진에서는 윌커슨과 반즈의 등판 간격을 조정한 것이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필승조 또한 안정감을 찾은 모양새다. 덩달아 타선까지 살아나고 있다. 유강남의 옆구리 부상에도 정보근이 미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전준우, 안치홍, 이정훈, 윤동희 등 뜨거운 타격감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하다.

롯데는 18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여기서 상승 흐름을 잃어버리면 롯데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선두 LG를 만나고 25일부터 사직구장에서 8월의 최강자인 KT와 상대한다.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는 일정이다. 사실 롯데가 SSG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얼마나 있었을까. 지금 롯데의 상승세라면 그 누구를 만나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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