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우승컵만큼 소중한 PGA 투어 회원 카드…20개 이상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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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하늘이 점지하는 우승은 못해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은 절대 잃지 않을 거예요.”

임성재(22)는 명실상부한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PGA 콘페리투어를 거쳐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진출한 임성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고 2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등 꾸준하게 성장했다.

투어 챔피언십 공동 11위,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이 정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임성재는 지난 15일 끝난 ‘메이저 중의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세계랭킹도 18위로 끌어올리며 역대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올해 PGA 투어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임성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또 다른 목표를 밝혔다. 바로 PGA 투어 회원 카드를 20개 이상 모으는 것이다.

임성재는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PGA 투어 통산 10승, 세계랭킹 10위 진입 등과 함께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PGA 투어 회원 카드를 20개 이상 수집하는 것”이라며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출전권을 잃지 않고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PGA 투어 회원 카드를 20개 이상 모으는 방법은 간단하다. PGA 투어에서 출전권을 잃지 않고 20시즌 이상 활약하면 된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PGA에서 출전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임성재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PGA 투어 대회에 나가면 선수들 실력이 출중해 긴장을 안 할 수 없다”며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매 대회 모든 걸 쏟아 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PGA 투어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곧바로 연습을 시작한 이유도 방심하는 순간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은퇴하는 날까지 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기 위해서 연습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PGA 투어 첫 우승과 마스터스 준우승 등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임성재에게 최근 즐거운 기억이 하나 더 생겼다. 지난 22일 끝난 RSM 클래식에서 PGA 투어 6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임성재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싱크는 RSM 클래식 1라운드를 앞두고 “(임)성재는 PGA 투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임성재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며 “반짝 잘 치는 선수가 아닌 PGA 투어에서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내년 1월 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2021년 일정에 돌입한다. 그는 “새롭게 구한 미국 집에서 머물며 연습과 휴식을 병행한 뒤 하와이로 넘어갈 예정”이라며 “전 시즌 PGA 투어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 오픈을 잘 치러 2021년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고 말했다.

노력을 최고의 가치로 믿고 있는 임성재는 2021년에 통산 2번째 우승과 3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다시 한 번 우승 감격을 맛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매 시즌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올 시즌에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 69개 대회에 출전해 860만6903달러를 벌어들인 임성재는 새해 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정규투어에서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199명 밖에 없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50)와 김시우(25), 위창수(45)가 임성재에 앞서 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달러 고지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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