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이상한 FA 계약발표…"계약 조건 추후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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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현대건설, FA 계약 발표하면서 세부내용 공개 미뤄


기업은행과 계약한 여자프로배구 세터 조송화[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세부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다.

IBK기업은행은 16일 외부 FA 조송화(27), 내부 FA 김희진(29), 김수지(33)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레프트 공격수 황민경(30), 리베로 김연견(27)과 계약기간 3년에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구단은 마치 약속한 듯 세부 계약 내용을 나란히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부 방침"이라며 "자세한 계약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프로배구는 적잖은 구단이 불투명한 운영을 해 많은 지적을 받았다.

몇몇 구단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샐러리캡을 실제로는 지키지 않았고, 이에 따라 구단별 전력 차를 줄이려는 샐러리캡의 취지가 퇴색됐다.

구단들은 이런 문제를 공감하며 이달 초 이사회에서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구단 운영을 현실화, 투명화하자며 샐러리캡을 14억원에서 23억원(옵션캡 5억원 포함)으로 올렸다.

그러나 두 구단은 투명화 취지가 무색하게 FA 계약 내용 발표를 뒤로 미뤘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FA 계약 사실만 발표한 건 해당 선수에 관한 타팀의 접근을 막는 동시에 다른 FA 선수와 계약 테이블에서 구단이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꼼수"라며 "불과 지난주에 열린 이사회에서 리그의 투명성을 높이자고 입을 모았던 구단들이 다른 행태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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