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룩, 하든 잔류 확률 높아진 휴스턴, 일단 윈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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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김혁 기자] 휴스턴이 당분간은 웨스트브룩과 하든을 지킬 듯하다.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로케츠가 러셀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 협상은 진행했지만, 제임스 하든에 대한 협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웨스트브룩과 하든이 올 시즌 시작을 휴스턴에서 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웨스트브룩을 영입하며 하든과 'MVP 듀오'를 결성했다. 이어 시즌 중에는 PJ 터커를 센터로 활용하는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플레이오프에서 LA 레이커스에게 패하며 2라운드에 머물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에 이어 다른 구성원들도 나빴던 팀 분위기와 본인의 역할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여기에 믿었던 에이스 하든 마저 브루클린 네츠로의 이적을 원했다.

17일 휴스턴은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받고 핵심 포워드 로버트 코빙턴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했다. 로테이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 코빙턴을 내보내자 휴스턴의 리빌딩은 시작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휴스턴은 트레이드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에 대한 트레이드 소문만 무성할 뿐, 별다른 진전이 없다. 휴스턴은 둘의 남은 계약 기간이 3년과 2년으로 아직 여유 있는 만큼, 섣불리 내보내기보다는 충분한 대가를 받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휴스턴은 FA 시장에서 크리스티안 우드와 드마커스 커즌스 등을 영입하며 빅맨진을 강화했다. 우드는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평균 13.1득점과 6.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올스타 출신 센터인 커즌스는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통째로 날리긴 했지만, 1년 계약으로 충분히 긁어볼 만한 복권이다.

이로써 휴스턴은 마이크 댄토니 감독 주도하에 운영됐던 스몰라인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스몰라인업은 상당히 혁신적인 시스템이었지만, 체력적인 부분 등 높이를 포기하면서 오는 약점도 많았다. 올 시즌에는 우드, 커즌스 등을 빅맨으로 활용하고 터커는 본래의 포지션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커즌스의 몸 상태가 불안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센터 영입이 이뤄질 수도 있다.

틸먼 퍼티타 구단주는 휴스턴이 하든과 크리스 폴 등을 앞세워 우승을 노릴 때도 사치세 라인을 넘어서 투자하는 것을 꺼렸다. 퍼티타는 아마 휴스턴이 극단적인 리빌딩을 진행하기보다는 사치세도 내지 않으면서 하든과 같은 스타를 데리고 성적을 내면서 수입을 얻길 원할 것이다.

일단 웨스트브룩과 하든이 남고 다른 선수들도 잔류 쪽으로 무게가 기울면서 휴스턴은 올 시즌에도 윈나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슈퍼스타가 남았더라도 시즌 중반에 언제든지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결국 스티븐 사일러스 신임 감독은 선수단에서 나온 불만을 해결하고 분위기를 다잡아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큰 과제를 떠안았다. 사일러스는 1999년부터 NBA에서 스카우터, 코치 등으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지만, 감독은 이번이 처음인 인물. 초짜 감독이 타개해나가기에는 상당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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